“퀄컴, 주가 더 오를 이유가 없다” (영상)
中경기 회복 둔화 등으로 스마트폰 부문 부진 지속
"업황 사이클 보다는 구조적 문제 가능성"
이익 성장모멘텀 부재로 밸류에이션 낮아야 ‘합리적’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스마트폰용 반도체칩 설계(팹리스) 업체 퀄컴(QCOM)에 대해 핵심 사업부문의 부진과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부문에서의 성과 미비로 이익 성장모멘텀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업황 사이클 이슈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퀄컴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 업황 부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2일 장마감 후 공개한 3분기 매출액을 보면 전년대비 23% 감소한 84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예상치 85억1000만달러보다 6000만달러가 부족했다. 특히 스마트폰 부문 반도체칩 매출이 예상치(53억1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52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7달러로 예상치 1.81달러를 웃돌았지만 전년대비 52%(총 순이익 기준) 급감하면서 심각성을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퀄컴이 제시한 매출 가이던스는 81억~89억달러(중간값 8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87억4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쳤고, 조정 EPS 가이던스 역시 1.8~2달러(중간값 1.9달러)를 제시해 예상치(1.92달러)에 미달했다. 특히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39%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거시경제 역풍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업황 부진, 중국 시장의 회복 둔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로스 시모어는 “스마트폰 부문의 역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퀄컴의 문제는 단순히 업황 사이클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퀄컴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되고 있고 5G 이후 새로운 동력의 소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애플과 화웨이 등 주요 고객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한 사업(제품) 다각화 성과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했다. 로스 시모어는 “스마트폰 부문에 대한 높은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품 다각화 등 노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며 “하지만 저전력 장치 및 산업용 저가형 칩을 만드는 사물인터넷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자율주행차용 칩과 소프트웨어 등의 자동차 부문도 주기적으로 압박에 직면하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퀄컴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퀄컴의 최근 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인데 현재 PER도 유사한 수준”이라며 “향후 이익 성장을 주도할 촉매제가 없다는 점에서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로스 시모어가 퀄컴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근거다.
퀄컴 주가는 지난해 40% 급락했지만 올 들어 7.5% 반등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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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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