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장에 코로나 발생, 수십명 감염… 일부 대원은 퇴소하기도

임대환 기자 2023. 8. 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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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잼버리 대회장에 코로나19까지 덮쳤다.

폭염에 질병까지 나돌면서 스카우트 대원 일부는 야영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개막 이후 지난 3일까지 잼버리 야영장에서 코로나19 환자 28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영장에 스카우트 대원을 보낸 학부모 사이에서는 퇴소 인원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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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코로나까지 겹쳐 대원들 이중고
조직위, 냉장냉동차 10대·쿨링 버스 130대 등 배치
폭염이 이어진 4일 오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병원을 찾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폭염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잼버리 대회장에 코로나19까지 덮쳤다. 폭염에 질병까지 나돌면서 스카우트 대원 일부는 야영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개막 이후 지난 3일까지 잼버리 야영장에서 코로나19 환자 28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하루 동안 1486명이 잼버리 영지 내 병원을 찾았고, 이중 온열질환자는 138명에 달했다. 벌레 물림은 383명, 피부발진 250명으로 집계됐다.

또 이날 현재까지 2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가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퇴소 의사를 밝혔다. 조직위는 퇴소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단체 퇴소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영장에 스카우트 대원을 보낸 학부모 사이에서는 퇴소 인원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열악한 영내 사정과 대회 내내 이어진 폭염 탓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 생활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당초 대회에는 4만3000여 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나,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참가자 수는 3만9304명에 그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실내에서도 마스크 없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야외 야영 생활에 큰 문제는 없을 보고 있다”며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는 집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폭염에 대응해 활동량이 많은 프로그램은 운영을 중지하고 의료진과 설비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폭염에 대비해 냉수를 탑재한 냉장냉동차 10대를 보급하고, 냉동 생수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날부터 참가자 전원에 냉동생수 1인당 1일 5병, 쿨링 마스크, 모자, 자외선 차단제, 아이스팩 및 얼음, 염분알약(64만5000정) 등 폭염 대비 물품을 지급키로 했다. 또 냉방시설과 침상을 갖춘 휴식용 버스 5대와 에어컨을 가동하는 쿨링 버스 130대도 배치하기로 했다.

온열질환자 등 환자 증가로 부족한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의사 23명을 추가 배치하고, 영내 5개 잼버리 클리닉 운영시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잼버리 클리닉이 폭염 대피소 역할을 겸할 수 있도록 냉방기 11대와 발전기 10대를 추가 설치하고, 참가자들이 영지로 복귀할 때 이용할 차량도 10대를 추가 배치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173개 영내 활동 중 실내에서 진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체험 프로그램, 메타버스 체험관, 뮤트 댄스 등 3개를 제외한 170개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했다”며 “취소된 프로그램 대신 참가자들이 쿨링버스나 덩굴터널에서 친교 활동을 하도록 하고, 비교적 햇볕 노출이 적은 영외 활동과 지역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일정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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