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수비로 이닝을 끝냅니다” KIA 김도영 매력의 끝은 어디인가…눈이 즐거운 재능야구

2023. 8. 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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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1년차의 시련과 부상은 약이었다. KIA 내야수 김도영(20)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다. 단순히 타격만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드는 게 아니다. 눈이 즐거운 재능야구다.

김도영은 3일 포항 삼성전까지 올 시즌 26경기에만 나섰다. 4월2일 인천 SSG전서 왼발 중족골 골절로 수술대에 올라 3개월가량 재활했기 때문이다. 6월23일 광주 KT전서 복귀해 다시 성실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성적은 109타수 37안타 타율 0.339 2홈런 12타점 21득점 8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505 OPS 0.892.

김도영은 고졸 신인 자격으로 개막전 리드오프를 맡는 등 데뷔하자마자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받았다. 시범경기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에 오르면서 기세를 높였으나 본 무대는 달랐다. 개막 후 1개월간 주전으로 뛰다 한계를 느끼면서 백업으로 첫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김도영에게 2022시즌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프로의 삶을 체득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잡는 시간이었다. 올 시즌 배트를 쥔 팔 높이를 낮춰 히팅포인트에 빠르게 가고자 하는 타격 매커닉은 사실 작년부터 이범호 타격코치로부터 제안을 받은 내용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당시엔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 2경기만에 쓰러졌다. 3개월간 발만 재활했던 게 아니다. 선배 나성범의 도움을 받아 웨이트트레이닝에 눈을 뜨면서 안 그래도 좋았던 운동능력이 더 좋아졌다. 자신의 야구에 대한 고민, 기술과 피지컬의 업그레이드로 2023시즌의 김도영이 만들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6경기 중 무안타가 단 네 차례 뿐이라는 점이다. 2일 포항 삼성전 4타수 무안타는 김도영에겐 이례적인 하루였다. 변경된 타격 폼에 잘 적응하면서 1군 주전들이 가장 달고 싶어하는 수식어, 꾸준함을 얻었다.

3루 수비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단순히 운동능력을 활용해 잘 받고 잘 던지는 걸 넘어 야구센스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3일 포항 삼성전 7회말 2사 2루서 2루 주자 김태훈의 3루 도루 저지는, 김도영의 ‘서커스 태그’가 결정적이었다.


포수 김태군이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박찬호에게 송구했다. 박찬호가 이미 김태훈의 3루 스타트를 인지하고 3루로 몸을 튼 채 포구했고, 공을 재빨리 3루에 던졌다. 그런데 송구가 조금 부정확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정확하게 포구한 뒤 3루로 오는 김태훈에게 절묘하게 태그, 이닝을 마쳤다. 이후 자연스럽게 360도로 몸을 굴렸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 이동근 캐스터는 “김도영의 서커스 수비로 이닝을 마쳤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장기적으로 유격수로 가는 게 이상적이라는 외부의 의견이 많다. 그러나 당장 KIA 유격수 수비는 박찬호가 좀 더 안정적이라는 게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내부의 견해다. 김도영이 3루수로 일단 자리잡은 만큼, 우선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3루수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나이가 무기라서, 포지션 변경은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 시점에서 아쉬운 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못 간다는 점이다. 이렇게 펄펄 날지만, 예비엔트리 명단에 있지만, 최종엔트리에서 다친 선수가 나와도 항저우에 못 간다. 쉽게 말해 시즌 아웃된 이정후(키움) 대신 태극마크를 달 수도 없다.

KIA에 이미 이의리, 최지민, 최원준까지 3명이 항저우에 가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팀당 차출 최다 인원이 3명이다. 이건 사전에 약속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절대 변경할 수 없다. 그러나 김도영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보기 위해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올 연말 및 내년 개최 가능성이 있는 APBC 챔피언십과 프리미어12가 있다. 2026 WBC 및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멀게는 2028 LA올림픽도 있다.


[김도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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