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푸바오 앓이’…중국의 ‘판다 외교’ 원칙은?
[앵커]
'푸바오'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상당한 판다입니다.
내년이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요.
판다 열풍부터, 중국의 '판다 외교'까지 친절한 뉴스에서 짚어드립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입니다.
밥 먹는 영상만 올려도 조회 수가 400만은 넘고요.
지난달 20일은 3번째 생일이었는데, 2분짜리 축하 파티 영상도 10만은 넘겼습니다.
'푸바오'라는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중국말인데,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도 많습니다.
사는 곳은 경기 용인의 유명 동물원인데, 지난달 7일엔 쌍둥이 동생들을 둔 맏언니가 됐죠.
쌍둥이 판다가 태어난 건 우리나라에선 처음 있는 일입니다.
판다의 가임기는 1년 중 봄철 단 한 번.
그것도 길어야 사흘에 불과해 임신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동물원 측은 판다의 혈액이나 소변 검사로 호르몬 변화를 분석해 성공 확률이 높은 기간을 정했고, 지난 2월 중순 판다 부부가 자연 교배에 성공했습니다.
[정동희/에버랜드 동물원장 : "이런 판다들이 좀 더 이제 보호받고 또 이제 보존될 수 있는 큰 계기가 된 것 같고요."]
얼굴 전체와 배는 흰털로 뒤덮였는데, 눈 주위는 동그랗게 검은 게 특징이죠.
이렇게 귀여운데, 몸무게가 100kg을 훌쩍 넘길 정도로 거구입니다.
또 대나뭇잎 먹으며 뒹굴뒹굴 대는 게 하루 일과입니다.
이런 귀여운 모습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죠.
이런 판다 인기의 선두주자 푸바오는 7년 전 중국에서 한국으로 와 정착한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입니다.
최근 쌍둥이 판다까지 '바오' 가족들의 인기는 상당하죠.
그런데, 푸바오는 내년 7월이 되기 전에 중국에 돌아가야 합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판다를 보낼 때, 태어난 새끼는 만 4살이 되기 전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죠.
푸바오와의 이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암수 한 쌍의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데려올 때 한국과 중국 정상은 판다 보호를 위한 공동 사업 양해 각서를 체결했는데요.
부모 판다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한국에서 관리하는 기간을 15년, 새끼 판다는 한국에서 탄생해도 만 4세가 되면 중국에 돌려주기로 말입니다.
멸종에 취약한 동물이기 때문에 짝짓기 적령기가 되는 나이에 맞춰 중국에서 번식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중국이 상대국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판다를 상대국에 보내는 이러한 정책을 이른바 '판다 외교'로 부릅니다.
1983년부터 '워싱턴 조약'에 따라 희귀 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하진 못하게 됐죠.
그래서 장기 임대 형식으로 '판다 외교'를 이어갔습니다.
중국 판다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일본 등 18개 나라 22개 동물원에 '세입자'로 가 있는 셈이 됐죠.
판다를 가장 많이 데려온 나라는 일본입니다.
2017년 6월 태어난 판다 '샹샹'은 그야말로 판다 열풍을 일으키며, 우에노동물원의 마스코트였는데요.
샹샹 역시 짝을 찾아 중국으로 돌아갔는데, 샹샹의 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동물원 앞을 찾아 배웅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프랑스에 살던 판다 '위안멍'도 지난달 중국으로 귀환했습니다.
푸바오의 예비 신랑감으로 거론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말 세계 각국에서 말 그대로 '판다앓이'를 하고 있는 건데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냉랭하던 시기인 1972년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계기로, 중국이 판다 2마리를 선물하면서 '판다 외교'가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 전쟁 등 자국주의가 강화되는 요즘 지구촌 분위기에 '판다 외교'가 이전처럼 단비가 될 수 있을까요?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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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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