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응급실 찾은 손상환자 중 10·20대 ‘극단적 선택’ 비중 늘어
최근 10년 사이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입어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가운데 자해나 극단적 선택(자살)을 시도한 10대~20대 환자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일 발행한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2011년 및 2021년 주요결과 비교’(질병청 손상예방관리과) 보고서를 보면, 손상환자 수는 2011년 22만4992명에서 2021년 19만496명으로 줄었다.
‘손상’은 사고나 중독으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의 피해를 의미한다. 2011년엔 전국 20개 병원 응급실이, 2021년엔 23개 응급실이 손상환자 심층조사에 참여했다. 참여 기관 수가 늘었음에도 손상환자 규모는 줄었다.
2021년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의 비의도적 손상 비율은 90.4%로 2011년(91.7%)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의도적 손상(자해·자살/폭력·타살)인 자해·자살은 2011년 2.3%에서 2021년 5.4%로 늘었다. 자해·자살 환자 비중에서 10대는 2011년 10.8%에서 2021년 16.0%로 5.2%포인트, 20대는 같은기간 21.0%에서 30.2%로 9.2%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10년 전에 비해 60세 이상(12.7%→25.2%)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고, 10세 이하(25.5%→19.6%)의 비중은 줄었다. 연구진은 “소아·청소년의 인구가 감소하고, 60대 이상의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손상 인구의 연령층에도 동일한 변화가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손상기전으로 보면, 2021년에는 2011년에 비해 추락·낙상(28.9%→34.7%)과 관통상(11.3%→12.0%) 등의 발생이 증가했다. 반면 둔상(25.5%→19.0%), 운수사고(17.5%→13.9%)는 감소했다. 10년 사이 입원율(11.7%→16.3%)과 사망률(0.9%→1.3%)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손상을 입은 장소로는 2011년, 2021년 모두 ‘집’이 가장 많았다. 입원율이 가장 높았던 장소는 2011년에는 농장·일차산업장, 공장·산업·건설시설순이었으나 2021년에는 농장·일차산업장, 집단 거주시설(고시원, 요양원 등)순으로 바뀌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분석 결과로 60대 이상 고령층 손상과 추락·낙상 및 10대, 20대의 자해·자살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예방관리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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