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김성균 “시즌3 박범구 나온다면? 후기 연연않는 자영업자 돼있을 듯”[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8. 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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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김성균이 'D.P.' 박범구로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성균은 8월 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각본 김보통 한준희/연출 한준희) 인터뷰에서 시즌2에 대한 생각과 작품,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김성균은 시즌2 오픈 후 반응에 대해 "시즌1 때는 오픈되고 나서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다. 연락이 없던 사람들까지 오더라. 시즌1이 굉장한 신선함이었다면 시즌2는 조금 익숙해졌나보더라. 시즌1만큼 연락은 많이 못 받았다. 서운하더라"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보신 분들은 재밌게 보셨나보더라. (시즌2가) 오픈 되기 전에 넷플릭스 가서 봤는데 굉장히 재밌게 봤다. 감탄하면서 봤다. 역시 한준희라고 생각했다. 연출력과 촬영, 조명감독님, 스태프 분들이 표현해내는 때깔, 테크닉 등 미적으로 감각적이고 물이올랐구나 싶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박범구로서 시즌2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시즌1 때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다.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것이지 않나. 감독님이 경솔하지 않다. 섣불리 입밖으로 내지 않는다. '시즌2, 시즌3 가자'고 으�X으�X 하는 스타일이 있는 반면 감독님은 조심스러운 스타일이라서 '기회가 되면 하면 좋죠, 뭐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시즌1 반응이 좋았고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전화가 와서 '시즌2 할 수 있게 됐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내가 어떻게 했지?' 하면서 어떤 인물이었나 다시 꺼내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범구의 감정변화에 대해서는 "시즌1 때부터 해오던 고민이었던 것 같다. (죽었던) '병사가 군대 안 왔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했을 때 '그게 의미가 있냐'고 하는데 박범구는 직업인으로서 행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고민을 계속 가져왔다. 직장인이다 보니까 그런 고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박범구는 신념이 있고 성질이 있으니까 시즌1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시즌2에서는 조석봉 사건이 제일 컸을 거다. 뭐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되고 책임지고 가는 과정들이 있었다. 사실 시즌2에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고민하다가 신혜연(이설)을 만나게 되고 결심이 서는데 사직서를 바라보면서 지나온 군생활을 생각하는 신도 있었는데 삭제됐다. (군대에 대한) 염증을 많이 느꼈고 사직서 낼 거 이러나 저러나 하는 생각도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신으로는 박범구가 법정에서 USB를 전달하는 장면을 꼽았다. 김성균은 "원래는 등장할 때 말이 많았다. '임지섭 대위의 증언에 대한 증거가 여기에 있다' 등의 거창한 대사들을 뱉으면서 나오는 신이었는데 이 신에서 '내가 4번타자예요.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러 왔소' 하는 느낌이라서 민망스러워서 못하겠더라. 그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한준희 감독님이 물어보더라. '내일 이거 찍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저는 이 대사 싹 다 안 했으면 좋겠다고 그냥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독님도 동의해서 툭 와서 전달하는 걸로 바뀌었다. 현장을 지켜보던 동료, 스태프들은 소위 말해 따먹는 대사인데 왜 안 하냐고 하더라. 감독님과 고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그 신이 기억에 남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부분의 등장신에서의 흡연은 디렉팅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김성균은 "어떨 때는 지문에 없는데도 현장에서 피워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제가 피우고 싶다고 한 적은 없다. 수사과에서는 담배연기가 조금 나주고 니코틴이 쩔어있는 냄새가 나줘야 (그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며 "금연 해야 한다. 촬영 전에 연초를 끊었는데 연초를 펴야 하니까. 원래 어떤 담배를 피웠는지 물어보고 그 담배를 갖다주더라"고 말했다.

시즌2에서 박범구는 안준호를 위해 대신 구속됐다. 만약 시즌3가 나온다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김성균은 "조직에 들어가서 생활해본다기 보다는 자영업을 하지 않을까 한다. 힘든 길이지만 내가 선택하고 내가 판단하고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지 않나. 그런데 배달 어플 후기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평점은 낮지만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들 거다. 아무말 하지 않고 음식을 퍼담아주는. 옆에서 평점 관리해라고 하면 '그게 중요하냐'고 하면서 음식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동네 사건 일어나면 나쁜놈 잡으러 다니고 그럴 것 같다"고 상상했다.

박범구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김성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김성균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군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그만두면 어떨까 고민하던 찰나에 이 사건이 터져버린 거라면 가능할 것 같다. 직장에 아무 불만없고 안정적이고 이 길이 내 길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건에 책임져야 한다면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 군대 생활을 떠올리면서는 "저는 그냥 무난한 사람이었다. 복종하고 하나의 볼트 너트처럼 군대 조직의 부품처럼 충실한 병사였다"며 "회의감은 누구나 느낀다.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누구든 느낀다. 군대 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이든 그렇지 않을까 한다. 제가 직장 생활은 안 해봤지만 애사심이 있더라도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다. 군대 시스템에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D.P.'가 배우 김성균에게 특별하게 남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제 캐릭터가 다음 시즌까지 넘어간 최초의 작품이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 또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게 됐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전작들은 아예 나쁜 놈이거나 아예 착한 놈으로밖에 기억되지 못했다. 살인범이나 삼천포 중간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그걸 채워준 작품인 것 같다. 중사 박범구로 기억되게 됐으니까 거기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작품을 시청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한 번 플레이하시면 멈출 수 없는 작품이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품이니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당부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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