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아내 살려… 헌혈이 곧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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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르는 헌혈자 덕분에 제 아내가 살았으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34년간 400번의 헌혈을 해온 공홍표(55) 씨는 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공 씨는 군 전역 후 우연히 헌혈의 집 앞을 지나다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 헌혈을 하게 됐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한 후 공 씨는 더욱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게 됐고, 헌혈을 위해 꾸준한 운동과 절주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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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뒤 우연히 한게 계기
집근처 할곳없어 광주까지 가
아내 쾌유하자 의지 더 커져
저도 7년내 500번 채울 것”
“이름도 모르는 헌혈자 덕분에 제 아내가 살았으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34년간 400번의 헌혈을 해온 공홍표(55) 씨는 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400번째 헌혈을 했다.
공 씨는 군 전역 후 우연히 헌혈의 집 앞을 지나다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 헌혈을 하게 됐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한 첫 헌혈에 뿌듯함을 느꼈고, 이후에도 가끔씩 했지만 본격적으로는 100회를 넘어서면서부터였다. “전남 장성 집 근처에는 헌혈의 집이 없어서 차로 15분에서 20분이 걸리는 광주까지 가야 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꾸준히 해오게 됐어요.”
그러다 6년 전 큰일을 겪었다. 부인과 함께 학원을 운영하던 공 씨는 부인 김경미(53) 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일을 당하게 됐다. 2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고 수혈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학원도 접고 부인 간호에만 매달렸다. 다행히 수술을 잘 받고 퇴원하는데 병원에서 4명에게서 수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그 전까지는 헌혈을 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내 가족이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큰 도움을 받으니 정말 감사하고 헌혈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한 후 공 씨는 더욱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게 됐고, 헌혈을 위해 꾸준한 운동과 절주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중장비 영업을 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헌혈할 계획이다. “1년에 15번 정도 하는데 7년이면 500번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지금까지 400회 이상 헌혈한 사람은 명예전당 등재자 기준으로 전국에 167명이다. 그는 “헌혈은 처음 시작이 어렵다”며 “저 혼자 하는 데 34년이 걸렸는데 400명이 동참하면 하루면 되는 일이니 한 명이라도 더 생명나눔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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