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 많은 잼버리 프로그램 중단, 그늘막 추가 설치·의료지원 강화"

김현숙 여가부 장관 브리핑..전날 총 1486명 내원, 온열 증상자 138명·벌레물림 383명

/사진=뉴스1

"폭염에 따른 온열환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추가로 추진하겠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축제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세계잼버리)가 폭염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 하루 (잼버리 병원) 내원자 수는 총 1486명이며, 이 중 '벌레물림'이 383명, '피부발진'이 250명, '온열 증상자'가 138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정 기준 참가인원은 총 155개국 3만9304명이며, 이날 추가로 40명이 입영 예정이다.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군의 협조를 받아 참가자가 쉴 수 있는 그늘막을 추가 설치한다. 기존 덩굴터널의 이용 편의를 위해 바닥을 평탄화하고, 야간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영지 내 조명도 보강한다. 냉수를 탑재한 냉장냉동차 10대를 운영하고, 적십자와 협의해 온열증상자가 머물 수 있도록 냉방시설 침상을 갖춘 휴식용 버스 5대를 확보한다. 프로그램 활동 과정이나 폭염 등으로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의료지원도 강화한다.

김 장관은 "오늘 의사 23명이 추가 배치되고, 14명은 내일 투입된다"며 "5곳의 잼버리 클리닉의 운영시간도 연장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잼버리 클리닉이 폭염 대피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냉방기 11대와 발전기 10대도 추가 설치했다고도 했다.

청소·위생 대책도 강화한다. 조직위는 청소인력을 기존 70명에서 542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모기와 파리 등 해충구제를 철저히 하기 위해 방제 인력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동식 화장실 50개를 새롭게 설치하고, 셔틀버스도 기존 12대에서 24대로 증차해 참가자의 이동 편의를 높인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온열 환자 등을 대비해 세계잼버리 프로그램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영내 프로그램의 경우 개척물 만들기, 세계미로탈출 등과 같이 활동량이 많으면 운영을 중지하고, 실내나 델타지역(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지도자와 청소년들이 만나 문화를 교류하고 소통하는 공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다만 직소천 수상활동과 영상테마파크 민속활동 등 9개 영외 프로그램은 정상 운영된다.

김 장관은 "대통령께서 예비비 등을 반영해 폭염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면서 "오늘 임시국무회의를 통해 예비비 69억원 확정 즉시 냉장냉동탑차, 냉방버스 등 필요 물품 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가부 자체 전용(예산) 9억원으로 손선풍기와 모자 등을 참가 대원들에게 지급하고, 전라북도로 교부된 특별교부세 30억원은 온열환자 응급조치 물품 지원 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잼버리 행사에 대해 여러 대사관 측에서도 우려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주한외교단과는 외교부와 협력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안정적인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