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애들 잡는다" 악몽으로 변한 잼버리···“이게 맞나" 의료계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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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전라북도 부안에서 개최 중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유례없는 폭염에 시설 미비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악몽으로 변해가고 있다.
의사회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김윤덕 국회의원 등을 수신자로 설정한 공문에서 "최고 온도가 섭씨 36도에 달하는 기온과 50%를 넘는 습도는 사람이 도저히 견디기 힘든 날씨"라며 "집중호우 직후에 뻘을 매립해 만든 야영지에서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의 꿈을 충분히 펼칠 여건이 전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5만여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의 건강에 심각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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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의사회, 공문 보내 "행사 즉각 중단하라" 촉구
전북의사회·간협 등 총동원됐지만 현장은 인력부족에 한계
이달 1일부터 전라북도 부안에서 개최 중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유례없는 폭염에 시설 미비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악몽으로 변해가고 있다. 야영지 내에서 6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쏟아져 나온 데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의료계에서도 "즉각 야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세계 청소년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잼버리대회의 즉각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김윤덕 국회의원 등을 수신자로 설정한 공문에서 "최고 온도가 섭씨 36도에 달하는 기온과 50%를 넘는 습도는 사람이 도저히 견디기 힘든 날씨"라며 "집중호우 직후에 뻘을 매립해 만든 야영지에서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의 꿈을 충분히 펼칠 여건이 전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5만여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의 건강에 심각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뜨겁고 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오심과 구토, 어지러움, 의식변화, 실신,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로, 청소년 건강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의사회는 "대회 3일만에 1000여 명에 이르는 온열질환자가 이미 발생한 것으로 보도된 만큼, 세계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즉각 잼버리 대회를 중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행사 시작 이틀동안만 야영지 내에서 1757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6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 대회 개최지인 전북 부안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최고기온 38도를 기록하는 등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그칠줄 모르는 폭염 상황에 환자들이 속출하자 의료계도 팔을 걷어 붙였다. 대한간호협회는 중앙간호봉사단을 파견했다. 20명의 단원은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행사 첫날부터 야영지 내 잼버리병원과 클리닉에 배치되어 활동 중이다.
전북의사회는 지난 3일 전북도의 요청에 따라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으로 구성된 30여 명을 꾸려 야영지와 전북도청 등에서 지원에 나섰다.
야영장 내에는 잼버리 병원 1곳 외에 허브클리닉 5곳, 응급의료소 5곳이 설치돼 있다. 온열질환자 외에도 햇빛 알러지로 인한 두통과 설사 등 소화기질환, 야외활동 중 벌레 물림 등 피부질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몰려오면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단 청소년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통역사 등으로 참여하는 성인 환자들도 속출하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는 전언이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사이 조직위원회가 사전에 준비한 수액마저 동이 나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등도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잼버리병원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의사의 올린 글이 회자되며 현장의 심각성을 체감케 하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는 게시글에서 "잼버리 병원에 환자가 정말 쓰나미 같이 몰아치고 있다"며 "의사, 간호사 모두 3교대 근무시간을 무시한 채 올인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맞는 일인가 싶다. 인력부족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선의로 시작한 봉사자들에게 이 상황을 감당해 내라는 건 무리수"라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놨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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