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망상 증폭시켰을 것"…서현역 흉기난동, 신림동 사건 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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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남성 A씨가 지난달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유사 범행을 한 피의자 조선(33)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도 "정신질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범행을 하고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신림역 흉기 난동을 비롯해)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A씨의 피해망상을 오히려 증폭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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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남성 A씨가 지난달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유사 범행을 한 피의자 조선(33)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약 2주만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만큼 추가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5시59분쯤 서현역 'AK플라자 분당'에서 배달업 종사자 A씨(22)가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이 다쳤다. 백화점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모친 명의 모닝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 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서현역 사건을 사실상 신림역 사건의 모방범죄로 봤다. 상세한 범행 방식이나 동기는 다를 수 있어도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시간대를 골라 무차별적으로 시민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것이다.
A씨는 서현역 부근 AK플라자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곳은 하루 유동인구가 18만명에 달한다. 인근 현대백화점 판교점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조씨가 지난달 21일 범행을 저지른 신림역 인근 역시 서울지하철 2호선이 지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구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도 유사하다. A씨는 범행 전날, 조씨는 범행 10분 전에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챙겼다. 범행시각 역시 A씨는 저녁 6시쯤, 조씨는 낮 2시쯤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은 시간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A씨가 조씨 사건에 큰 자극을 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방법적인 모방보다 자극을 받아 범행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인 범죄의 형태에서 유사점이 많다"며 "사람이 많은데에서 날카로운 흉기를 이용했다는 점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A씨 같은 성격장애는 평소에는 괜찮아보일 수 있다"면서도 "언제든 외부 사건이나 행동에 자극을 쉽게받는 '피암시성'이 높아 모방범죄 노출이 어렵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범행을 모방한 추가 범죄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유사 허위 '살인예고' 글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어 이에 자극을 받은 사람들이 모방 범죄를 또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서현역 사건 이후 분당 오리역, 서울 잠실역 등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예고글이 온라인 상에서 유포 중이다. 경찰은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내 전담대응팀을 구성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경찰의 강한 처벌 메시지와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가시적인 경찰의 활동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범인 검거·처벌 등을 담은 강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고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법 집행활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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