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환자 540명 잼버리 두고 “불만은…” 전북지사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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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이하 잼버리)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지사가 4일 "불만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세계스카우트 연맹이 기본적으로 주체이며 전라북도는 지원하는 입장"이라며 "새만금에서 하겠다는 것도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정하고 유치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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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이하 잼버리)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지사가 4일 “불만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행사 개막일인 1일부터 3일 오전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540여명이다. 2일 저녁 3시간여 열린 개영식에서만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08명이 온열질환자였다.
김 지사는 대회 운영, 새만금 장소 선정 등을 두고 세계 및 한국스카우트연맹 등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도 보였다. 김 지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세계스카우트 연맹이 기본적으로 주체이며 전라북도는 지원하는 입장”이라며 “새만금에서 하겠다는 것도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정하고 유치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물·전기·의료 시설 부족 등에 대한 지적에는 ‘파악해서 추가로 투입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물은 1급수를 지원해 원래 스카우트들이 야영할 때 쓰는 물들을 세계스카우트연맹 기준에 맞게 충분히 공급했지만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그 물을 안 먹으려고 한다”며 “소위 별도의 물병을 요구한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서 약간 갭이 나서 물이 부족하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전기 공급 부족 문제도 “예상했던 것보다 특히 에어컨이 추가로 가동돼야 하는 문제들이 있어 당초에 생각했던 전력량보다 전력수요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해 오늘 저녁때까지 한국전력공사에서 추가 공사를 해 전력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의료 인력에 대해서는 “지금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예측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초 생각했던 것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일각에서 제기된 잼버리 행사 중단, 장소 이전 주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원 인력까지 근 5만명 가까이가 있는데 이 사람들이 어디에 옮겨 새로 한다는 것은 화장실 문제라든가 이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 설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조직위원회의 안일한 상황인식을 보여주는 설화 논란도 거듭되고 있다.
잼버리 내 7개 본부를 총괄하는 이항복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온열질환자(가) 쓰러졌다’ 이러니까 대단한 것으로 아는데 더위에 잠깐 정신을 잃고 그러다가 그늘에서 아니면 에어컨이 있는 데서 (휴식하고) 그대로 바로 3∼5시간 후에 그대로 즐겁게 다시 활동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이거는 어떤 한쪽의 시각을 갖고 포커스를 둔 거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즐겁게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방당국의 개영식 중단 요청에도 조직위가 개영식을 계속 진행했다는 논란을 두고도 “온열질환 환자는 그 자리에서 그냥 이렇게 주저앉는 정도의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빼내 처치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 실제로는 저희가 땅 위에서 그대로 (행사를) 관람하기 때문에 누워서 보는 대원들도 있는데 (소방당국에서) 누워서 보는 대원들을 쓰러졌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최창행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개영식에서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개영식에) 케이(K)팝 행사가 있었는데 (참가자들이)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하다 보니 체력을 소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한 거로 파악했다”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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