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네이버, 상반기 영업익 10% 증가…최수연 대표 “생성형 AI로 성장세 이어갈 것”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커머스, 핀테크(금융+기술), 콘텐츠 등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영업이익 7032억원을 달성했다.
4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장기간 축적해 온 AI(인공지능) 기술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만의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소비자가 탐색, 통합검색, 구매, 예약, 결제 등을 모두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생성형 AI가 이러한 강점을 강화할 수 있다”며 “생성형 AI 전략 기반이 될 하이퍼클로바X는 외부서비스와 쉽게 연동되는 확장성이 있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사업 주축인 네이버 클라우드 사업은 아직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이에 네이버는 8월 24일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B2B(기업대기업)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대신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사업이 네이버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네이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2조407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104억원 △커머스 6329억원 △핀테크 3397억원 △콘텐츠 4204억원 △클라우드 1045억원이다.
서치플랫폼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검색광고 매출은 상품 고도화로 광고효율이 개선되면서 전년 대비 4.3% 성장했으나, 디스플레이 광고는 경기 둔화 등으로 9.8% 감소했다. 플레이스 광고 매출은 2분기 광고주 수가 12만명으로 늘면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2% 급증했다.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브랜드스토어, 여행 등 비중 확대로 중개·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급증한 310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상승했다.
최수연 대표는 “쿠팡과 경쟁을 위해 도입한 도착보장 서비스가 매출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일요배송도 테스트 후 정식 도입을 결정할 것”이라며 “경쟁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멤버십 서비스로 스마트스토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핀테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339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대비 21.2% 상승한 14조6000억원을 달성했는데, 삼성페이 연동으로 오프라인 결제액이 전년 2배 수준인 1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1% 상승한 4204억원이다. 일본 지역에서 유료 이용자가 20% 증가했으며, 미국에서도 ARPPU(유료 이용자당 결제액)가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스노우는 카메라 AI 프로필 상품 흥행에 힘입어 매출이 30.4% 늘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LLM(대규모언어모델)에 선제 투자했으나 챗GPT 등 고도화된 상품을 시장에 보여주지 못해 이러한 투자가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향후 생성형 AI로 이용자 경험을 증대하고 네이버 서비스와 잘 연동해 고객 만족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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