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여가부 등 관계부처, 잼버리 예비비 즉각 집행하라”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전북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운영 논란과 관련해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는 이번에 의결되는 예비비 등을 즉각 집행하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임시국무회의에서 “2023 새만금 새계잼버리에 참석한 세계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스카우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폭염 대응에 필요한 물품과 의료 물자 등을 추가적으로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긴급히 임시국무회의를 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임시국무회의에서 잼버리 대회 지원을 위한 예비비 69억원을 의결했다. 한 총리는 “잼버리 현장에서 온열 환자를 예방하고 식사와 시설, 위생, 안전 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신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말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잼버리 대회는 폭염 속 온열 환자들이 속출하며 국내외에서 운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58개국 청소년 4만3000여명이 참가했다.
한 총리는 “잼버리 기간 중에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유례없는 폭염이지만 변명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폭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잼버리 활동을 마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부족한 것이 있으면 충분히 보충하고 예견치 못한 돌발상황에는 신속히 대응하는 위기관리의 민첩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잼버리 진행 상황을 계속 보고 받으며 스카우트 청소년들이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무제한 공급하고, 청소년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현장의 문제점을 즉각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임시국무회의는 휴가 중인 윤 대통령 지시로 열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며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모든 참가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마지막 날까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빈틈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날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일대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강력 흉악범죄로부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원인 규명을 신속히 해주기 바란다”며 “유사 범죄의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예방대책부터 검거, 처벌, 재활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촘촘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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