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광고 검색에 생성형 AI 넣는 네이버, 수익화 넘본다(종합)

최은수 기자 2023. 8. 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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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하이퍼클로바X와 AI 챗봇 '클로바X' 공개
생성형 AI 검색 '큐:', 쇼핑·광고에 접목해 광고 매출 증대 꾀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가 하반기에는 AI(인공지능)에 승부수를 건다. 오는 24일 초거대 AI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챗봇 ‘클로바X’를 공개한다. 이어 9월 베타 출시 예정인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는 광고, 쇼핑, 로컬 등 버티컬 서비스와 접목해 광고 매출 향상을 꾀하며 네이버만의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4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오는 24일에 예정된 DAN(단) 컨퍼런스에서 생성형AI 전략의 근간이 되는 차세대 백본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서비스인 클로바 X가 정식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대화형 채팅 플랫폼인 동시에 스킬 시스템을 통해 외부 서비스와 쉽게 연동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최 대표는 기대했다.

아울러 네이버 안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사업자, 판매자들을 위한 생성형 AI 솔루션과 더 나아가 협업, 코디, 디자인 개발 등 기업 내 다양한 생산성 보조하는 도구들도 개발 중이다.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은 기업 고객을 위해 네이버는 소량의 샘플 데이터만으로도 쉽게 연동이 가능한 스킬 시스템, 전용 인퍼런스 인프라 기반의 풀 파인튜닝 모델, 뉴로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네이버 생성형 AI 검색 '큐:' 9월 PC 베타 서비스…쇼핑·로컬·광고 접목

하반기 네이버 앱 개편…글로벌 플랫폼에도 검색·광고 접목

네이버 로고(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9월에는 AI 기반의 차세대 검색 서비스 ‘큐:’를 PC 버전으로 베타 서비스할 계획이다. 큐:는 쇼핑, 로컬, 광고 등 여러 버티컬 서비스와 융합, 복잡한 긴 질의에도 검색 결과를 요약해 상품, 음식점 등을 추천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처럼 생성형 AI와 버티컬 서비스 접목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AI 경쟁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용자들의 검색, 리뷰, 구매 등 다차원의 취향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의 모델을 결합한 네이버만의 하이퍼스케일 유저 행동 모델은 유저의 관심사, 라이프스타일, 생애주기 등 복합적인 특성들에 근접하는 추천과 광고 효과 고도화를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준으로도 유니크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4일 하이퍼클로바X 등 신규 AI 모델 및 서비스를 선보인 뒤 광고 매출 증가 수익화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B2C는 검색 서비스이기 때문에 LLM을 도입해서 이용자 질의 잘 해석하고 그에 따른 답변도 잘 요약하거나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면 이용자 경험 추가 증대가 광고 매출 등 서비스 만족도로 이어질 것“이라며 ”B2B는 이른 시기에 매출적 관점에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업계와 제휴 모델을 구상 중으로 협업을 통해 수익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규 AI 모델 및 서비스 출시로 AI 투자 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적정 수준에서 집행할 수 있도록 비용 효율화 전략을 꾀한다. 전체 인프라 비용은 매출 대비 7% 수준을 상회하지 않도록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관리할 계획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하반기 하이퍼클로바X와 큐: 등 AI 모델 및 서비스 출시로 신규 AI 장비 투자를 적정 수준에서 이어 나갈 것“이라면서 ”추후 사용자의 이용 행태와 규모 등을 예의주시해 적절한 과금 정책과 사업화 전략을 고민하겠다. 다만 올해 총 CapEx(설비투자)는 AI 역량의 고도화를 위한 GPU의 추가적인 구매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네이버 앱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 개편 핵심은 이용자 인게이지먼트(참여도) 강화“라면서 ”네이버 콘텐츠 소비 경험으로 관심를 파악하고, 보다 개인화된 추천 피드 형태로 발견하고 소비할 수 있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UX(사용자 경험) 간편화에도 집중하고 편리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콘텐츠 소비 증대를 꾀할 것“이라며 ”하반기 점차 경기가 회복되고 광고주 지출도 확대하면 국내 최적의 광고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올 2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둔화에도 상품 고도화 노력을 통해 광고 매출이 성장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광고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최 대표는 ”글로벌 검색 플랫폼들이 작년 하반기 역성장한 후 이번 분기 매출 증가세로 돌아오기 시작한 반면, 네이버의 검색광고는 작년 하반기와 지난 1분기까지 계속 5% 성장 기조를 이어왔으며, 이번 2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4%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자체 상품 DB 광고를 이용한 트래픽이 높은 당근마켓, 다나와, 번개장터와 같은 외부 매체에 제공하는 모델도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미국, 유럽에 확보한 플랫폼에 네이버만의 검색 기술과 광고 노하우를 접목시키며,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기회 요인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네이버 콘텐츠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은 내년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김 CFO는 "네이버웹툰 상장은 계획 대로 진행 중이고 내년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 완료하겠다"라며 "웹툰 광고 매출에서 상당히 큰 기회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거래액 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 면에서 더 큰 성장이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2분기 연결 매출 2조4079억원, 영업이익 37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전분기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전분기 대비 12.8% 증가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다.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사업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광고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품 고도화를 통해 매출 감소를 방어한 게 주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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