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걱정거리 ‘새만금 잼버리’ 안전에 총력 다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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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폭염 속에 지난 1일 개막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 젊은이들의 야영 축제' 본연의 역할은커녕 난민촌을 방불케 하며 세계의 걱정거리로 전락했다.
158개국 청소년과 지도자 4만3000여 명이 참가한 새만금 잼버리의 주제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를 들먹이기조차 민망한 현실로, 국가 망신이다.
오죽하면 미국·영국·독일 등은 외교관을 현지에 보내 대책을 마련하거나, 한국 정부에 우려를 공식 제기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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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폭염 속에 지난 1일 개막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 젊은이들의 야영 축제’ 본연의 역할은커녕 난민촌을 방불케 하며 세계의 걱정거리로 전락했다. 개영식이 열린 2일 하루만 해도 온열 질환 315명 등 11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조직위원회 공식 SNS에는 3일에도 각국 청소년과 부모 등이 참담한 현장 사진과 함께 비판·분노·우려의 글을 쏟아냈다. 158개국 청소년과 지도자 4만3000여 명이 참가한 새만금 잼버리의 주제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를 들먹이기조차 민망한 현실로, 국가 망신이다.
2017년 유치 확정 후 6년간의 준비 부실 탓이다. 벨기에의 어느 부모는 “아이들이 그림자도 없이 불타오르는 더위와 끓는 천막에서 모기 1억 마리와 싸우고 있다. 음식과 물도 부족하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너무 더러워서 도저히 못 가겠다고 한다. 이 지옥을 당장 끝내야 한다”고 항의했다. 늪으로 변한 야영장에 위험하게 세워진 텐트 사진을 전한 포르투갈 인솔자는 “여기가 (절박한 생존 경쟁을 다룬 한국 영화) ‘오징어 게임’ 촬영장입니까!” 하고 성토했다. 참가자 전체의 심정이다. 오죽하면 미국·영국·독일 등은 외교관을 현지에 보내 대책을 마련하거나, 한국 정부에 우려를 공식 제기하겠는가. 그런데도 여성가족부 출신의 조직위 사무총장은 “개영식의 K-팝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분출하느라 체력을 소진해서 그렇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책임을 청소년에게 덮어씌우기까지 했다.
1991년 강원도 고성 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다시 개최하고도 끝까지 망치진 말아야 한다. 이제라도 안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여가부 장관에게 잼버리 종료일인 12일까지 현장에서 직접 챙기게 하고, 그늘막 증설을 위한 공병부대 파견도 긴급 지시했으나, 그것에 그쳐서도 안 된다. 여가부 장관과 함께 공동조직위원장인 행정안전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등은 물론 집행위원장 전북도지사도 책임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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