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연일 '초열대야'…"덥고 습한공기 백두대간 넘어 온도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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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강원 강릉지역 최고기온 기록이 날마다 새로 쓰이고 있다.
최근 2주일간 무려 12일이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고, 밤에도 수은주가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보이면서 그야말로 밤낮없이 숨 막히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 지역에서 이틀 연속 초열대야가 나타난 건 201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이전 기록도 강릉이 그해 8월 7일(30.9도)과 8일(31도)이 세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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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가마솥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강원 강릉지역 최고기온 기록이 날마다 새로 쓰이고 있다.
최근 2주일간 무려 12일이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고, 밤에도 수은주가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보이면서 그야말로 밤낮없이 숨 막히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의 전날 밤 최저기온은 30.7도를 기록했다.
한 지역에서 이틀 연속 초열대야가 나타난 건 201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이전 기록도 강릉이 그해 8월 7일(30.9도)과 8일(31도)이 세운 기록이다.
강릉에서는 191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총 11차례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가장 처음 관측된 건 1942년 7월 25일(31.1도)로, 이 기록이 역대 가장 무더웠던 밤으로 기록됐다.
1942년 이후 관측되지 않았던 초열대야 현상은 66년이 지난 2008년 7월 6일(30도) 또다시 나타나더니 2010년대 이후에 들어서는 무려 9번이나 나타났다.
순서대로 보면 2013년 8월 7일(30.9도)과 8일(31도)에 이어 2017년 7월 20일(30.1도), 2018년 7월 22일(31도), 2018년 8월 4일(30.2도), 2022년 6월 28일(30.1도), 2022년 8월 5일(30.3도), 그리고 2023년 8월 2일(30.5도)과 3일(30.7도) 순이다.
내림차순으로 다섯 개만 나열하면 1942년 7월 2일(31.1도), 2013년 8월 8일(31도)과 2018년 7월 22일(31도), 2013년 8월 7일(30.9도), 2023년 8월 3일(30.7)도 순서다.
초열대야 현상 발생 원인으로는 하강하는 공기의 부피가 압력의 증가로 수축하면서 온도가 올라가는 '단열승온' 현상이 꼽힌다.
하지만 강릉은 바다에 접한 해안지역과 태백산맥에 접한 산간 지역과의 중간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기후를 나타내는 만큼 단 하나의 원인으로만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초열대야 현상 발생 원인에 대해 "우리나라는 대기 중층부터 상층까지 따뜻한 기단(큰 고기압 덩어리)으로 덮여있고, 하층에서는 고온 다습한 남서풍 계열의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덥고 습한 공기가 백두대간을 서에서 동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단열승온 현상이 더해져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중 최저기온을 뜻하는 '밤 최저기온'과 달리 하루를 통틀어 가장 낮은 기온을 일컫는 '일 최저기온'으로 살펴보면 순위는 달라진다.
2013년 8월 8일(30.9도)이 가장 높았고, 2023년 8월 4일(30.7도)과 3일(30.5도), 2022년 8월 6일(30.3도)과 7일(29.7도)이 뒤를 잇는다.
강릉에서는 지난 3일 낮 최고기온이 38.4도를 기록하며 112년 관측 역사상 8월 중 2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됐다.
이때보다 수은주가 높은 곳을 가리켰던 날은 1994년 8월 6일(38.9도)뿐이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열대야도 같은 달 31일을 제외하고 무려 12일 동안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날 낮 동해안의 낮 기온도 34∼38도로 예상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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