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금융그룹 저축은행…우리금융저축 순익 4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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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주요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적자 늪에 빠졌다.
4일 공시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신한·KB·우리·하나·NH농협금융) 계열 저축은행들은 지난 상반기에 1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중 우리금융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각각 -260억원, -11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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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저축·KB저축 적자 전환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지난 상반기 주요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적자 늪에 빠졌다. 고금리와 과도한 수신 경쟁으로 급증한 조달 비용과 손실 위험에 대비하는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4일 공시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신한·KB·우리·하나·NH농협금융) 계열 저축은행들은 지난 상반기에 1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757억원보다 924억원 줄어든 수치다.
5개 저축은행 모두 실적이 급감했다. 그중 우리금융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각각 -260억원, -11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반기 순익 100억원을 넘긴 곳은 170억원의 순익을 낸 신한저축은행이 유일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규모도 줄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천956억원(-10.9%) 감소한 1조5천968억원이었다. 이어 NH저축은행(1천494억원, -5.9%), KB저축은행(1천548억원, -5%) 순으로 총자산이 줄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 급감은 지난해 11월 말에 벌인 과도한 수신 경쟁 영향이 크다. 고금리와 자금시장 경색으로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5%대에 이르자, 저축은행들은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에도 6%대 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그 결과 79개 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정기예금 이자 비용으로 전년 동기보다 7천324억원(139.8%) 증가한 1조2565억원을 썼다. 조달 자금을 수신에 의존하는 저축은행은 수신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 비용이 커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높은 금리로 예금을 받으면 그만큼 대출 금리도 올려 예대마진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법정 최고금리(20%) 등에 막혀 그럴 수 없다. 고금리에 대출자의 상환 여력이 떨어지는 데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운 것도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규모가 가장 큰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상반기 기준 연체율은 3.52%, 부실채권 비율은 1.10%포인트(p) 상승한 3.02%로 치솟았다. 이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으로는 전년 동기 694억원 대비 429억원(61.8%) 증가한 1천123억원을 쌓았다.
지난해 말에 받은 예금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하반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지난해 4분기에 5.3~5.4%에 조달한 고금리 예수금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하면 재조달 과정에서 금리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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