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러 갔는데 사진 때려, 명백한 폭력”…반격나선 민주당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8. 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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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간 사람 그렇게 무자비하게
간접 폭력행위 당할만큼 잘못했나”
“혁신위, 원래 계획했던 대로
민주당 체질개선 활동 계속해야”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을 때리고 있다. 2023.8.3 [국회사진기자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폄하’ 발언 논란과 사과속에 혁신위 해체론까지 등장하자 당 지도부가 흔들리는 혁신위 지키기에 나섰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의 ‘사진따귀’를 여성 모독으로 규정하고 반격에 나서면서 지지층 재규합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화가 아무리 많이 났더라도 사과하러 온 사람에게 과한 행동을 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또 “국민의힘 출신 노인회장님께서 사과하러 찾아온 여성의 사진을 들고 뺨을 때린 행위와 별개로 그래도 김 위원장께서 차분하게 그리고 또 진실하게 사과한 것은 잘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혁신위는 지도부가 아니다. 혁신안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임무”라며 “흠과 실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혁신위원장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혁신위를 흔들고 싶으신 분들 입장에서는 흠이 없는 사람을 모시면 무능하다고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사진 따귀’를 맞은 데 대해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너무나도 모욕적인 행위”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을 때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김 위원장이 간접적인 폭력행위를 당해야 할 만큼 잘못한 것일까. 사과를 하러 간 사람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이 후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르신의 올바른 처신일까”라며 “사과를 하러 간 사람에게 그렇게 대한다면 사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의 정무특보인 김영배 의원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위가 9월초까지 기한을 잡고 있기 때문에, 윤리정당, 책임정당이라고 하는 화두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를 스스로 자초한 발언이 여러 번 나왔는데, 이럴 때는 조금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속도를 늦추고,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냐’라는 국민의 질책에 화답할 때”라면서 “문제를 오히려 우리 내부에서 찾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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