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유도미사일 패스 감탄한 기성용, “패스 뭔데?”...기라드가 인정한 민제라드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보고 기성용(34·FC서울)이 박수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리버풀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바이에른 뮌헨의 4-3 승리. 이날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전에 교체 아웃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른 시간에 2골을 허용했다. 0-2로 끌려가던 전반 33분에 김민재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잡았다. 김민재는 공격 진영을 슬쩍 바라보더니 오른발로 감아서 로빙 패스를 뿌렸다.
세르주 그나브리가 이 패스를 받았다. 그나브리는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 골망을 갈랐다. 비공식경기이지만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기록한 어시스트였다.
김민재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합니다”라며 리버풀전 사진 5장을 게시했다.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와 마주 보고 대화하는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반 다이크 역시 같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기성용은 김민재가 올린 게시글에 “패스 뭔데?”라고 댓글을 달았다. 기성용의 별명은 ‘기라드’다. 리버풀 레전드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에 빗대어 팬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제라드만큼 정교한 롱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 덕에 붙은 별명이다. 기성용의 옛 SNS 아이디 역시 기라드였다.
이날 김민재의 어시스트만큼은 제라드급이었다. 김민재의 패스는 정확도뿐만 아니라 궤적과 강도까지 완벽했다. 침투하는 공격수의 동선을 고려해 최대한 받기 편한 위치로 공을 건넸다. 리버풀 수비진은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월드클래스 센터백을 4명이나 보유한 팀”이라며 “강한 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고 싶었다. 리버풀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리버풀전을 마치고 “우리 팀에 월드클래스 수비수가 많다.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바이에른 뮌헨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투헬 감독이 언급한 세계적인 수준의 수비수는 김민재와 마티아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벵자맹 파바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복덩이로 우뚝 섰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처음 보자마자 껴안고 볼에 입을 맞췄다. 그리곤 “민재, 네가 우리 팀으로 와서 정말 행복해. 넌 여기서 정말 잘할 수 있을 거야. 뮌헨 생활을 잘할 거라 믿어. 내가 도와줄게”라고 속삭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8일에 AS 모나코와 마지막 친선전을 치른다. 13일에는 독일 슈퍼컵이 예정되어 있다. 상대는 라이프치히다.
[김민재, 기성용.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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