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지나가겠나"…'흉기 난동' AK플라자 정상영업, 분위기는 '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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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여기 지나가겠냐."
4일 오전 8시30분 전날 저녁 '흉기난동' 사건 발생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과 연결된 AK플라자 1층 시계탑 광장 인근에는 전날의 사건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
광장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은 사건 현장을 두리번거렸고 개중에는 아무 흔적도 남아 있지 않은 사건 현장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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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 흔적 사라졌지만…"언제 내가 당할지 몰라" 불안
(서울=뉴스1) 원태성 김기성 기자 = "무서워서 여기 지나가겠냐."
4일 오전 8시30분 전날 저녁 '흉기난동' 사건 발생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과 연결된 AK플라자 1층 시계탑 광장 인근에는 전날의 사건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출근길 북적이는 사람들의 눈은 피해자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던 곳을 향했다. 바쁜 출근길에도 범행 현장을 둘러보는 사람들 사이로 "아 여기구나", "무서워서 못 다니겠다"는 20대 여성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렸다.
광장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은 사건 현장을 두리번거렸고 개중에는 아무 흔적도 남아 있지 않은 사건 현장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여느 때와 같이 유동인구가 많았지만 분위기는 스산했다. 광장 인근 곳곳에는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AK플라자 '정상 영업'…"심적으로 매장 지키기 두려워"
이날 오전 10시30분 AK플라자는 정상 영업을 개시했다. 매장 오픈 전부터 경비원과 경찰들은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경비가 삼엄했지만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했다.
건물 2층 커피캡슐매장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직원은 "아침 출근하면서부터 마음이 무거웠다"며 "바로 어제 여기서 사람들이 당했는데 심적으로 매장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른 매장 직원들도 인터뷰에 응하지는 않았지만, 얼굴에 비치는 두려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들도 현저히 줄었다.
전날에도 같은 시간 이곳을 방문했다는 염모씨(60대·여)는 "어제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며 "(5명 정도의 손님들이 둘러보는 매장을 바라보며) "무서워서 사람들이 다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다들 가지 말라고들 하는데 더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일단 와서 분위기 살피고 있다"며 친구 3명과 조우했다.
염씨 친구 중 한 명은 "어제 저녁 아들이 전화 와서 여기 오지 말라고 위험하다고 아주 난리를 쳤다"면서도 "분위기 세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격기 등 호신용품 구매 계획"
전날 발생한 사건의 범인은 배달원 최모씨(22)로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모두 최씨와 인연이 없다.
지난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에 이어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자신도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성별과 관계없이 보호장비를 구매할 의사도 내비쳤다.
이날 서현역 인근 고등학교로 등교를 하던 안모양(15)은 "매일 이곳을 지나가는데 내가 당하지 않아 안심이라는 생각만 든다"면서도 "정신병 핑계로 무고한 사람들을 해하는 걸 용인해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함께 있던 이모양(15)도 "친구 중 한 명이 어제 여기 2층에서 사건을 직접 목격하고 난 뒤 SNS에 '당하지 않아 다행이다'는 게시물을 올렸다"며 "가까운 지인도 범행 최전선에 노출된 만큼 일상적인 등굣길도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서현역 인근 직장에 다니는 박모씨(20대 후반)는 "어제 퇴근하면서 차 한 대가 2층 정류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봤다"며 "(피해자들이 겪은 일이) 남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지인들에게서 안부 문자가 많이 왔다"며 "집에서도 가족들이랑 보호장비 이야기하면서 전기 충격기라도 장만하기로 했다. 남자라고 안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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