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같은 테마주… 초전도체 하한가 폭락

유현진 기자 2023. 8. 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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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을 반복하는 '테마주' 과열 현상으로 증권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최근 며칠간 상한가 행진을 벌이던 상온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이 진위 논란에 휩싸이며 4일 일제히 급락세로 전환하면서 오전 중 하한가까지 기록했다.

초전도체 테마주 중 덕성, 모비스도 이날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초전도체에 앞서 열풍이 불었던 2차전지 테마주도 잇달아 투자 주의,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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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과열에 일부 종목 거래정지
진위논란 휩싸이며 일제히 급락
덕성, 전일대비 17.5%까지 하락
2차전지주, 잇단 투자 경고 지정

급등락을 반복하는 ‘테마주’ 과열 현상으로 증권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최근 며칠간 상한가 행진을 벌이던 상온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이 진위 논란에 휩싸이며 4일 일제히 급락세로 전환하면서 오전 중 하한가까지 기록했다. 롤러코스터 장세에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 투자경고 등 시장경보 조치도 속출하고 있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서남은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주가가 무려 262.4% 급등하면서 한국거래소의 투자 경고 조치가 내려졌고, 4일에는 거래가 정지됐다. 초전도체 테마주 중 덕성, 모비스도 이날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서원과 신성델타테크는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등 투기 과열 양상이 보이는 종목에 대해 ‘투자 주의 -> 투자 경고 -> 투자 위험’ 순서로 시장 경보 조치를 내린다.

실제로 투자 주의 및 경고를 받은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이날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해 전날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부정하는 취지로 결론을 내린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종목인 모비스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29.32%까지 떨어지며 하한가 위기에 처했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덕성 역시 시간 외 매매에서 하한가(-9.93%)를 기록했고, 이날 오전 8000원까지 떨어지며 전일 종가 대비 17.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창과 신성델타테크도 이날 오전 10시 14분 기준 각 26.7%, 24.9%나 하락하며 하한가 언저리까지 떨어졌다. 초전도체에 앞서 열풍이 불었던 2차전지 테마주도 잇달아 투자 주의,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금양의 경우 지난 7월 24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는데, 이날 주가가 2일 종가 대비 40% 이상 상승할 경우 오는 7일 거래가 정지된다. 이날 오전 10시 1분 기준 15만2000원으로 2일 대비 10.1%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흐름에서 나만 소외되면 안 된다는 ‘포모(FOMO) 증후군’이 최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 쏠림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상·하한가를 오가는 마치 도박판 같은 장세에 한국거래소의 시장 경보도 연일 울리는 상황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투자 주의 종목은 217회 지정됐다. 6월 150회에서 급증했다. 또 이달 들어서만 이미 60회나 지정됐다. 투자 경고 종목은 4일 기준 14개 종목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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