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만에 가장 덥다…40도 육박 남아메리카 겨울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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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여파로 지구 북반부가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겨울을 맞은 남아메리카에서도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지난 1일(현지시각)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최고 기온이 30℃를 넘어서면서 8월1일 기온으로는 117년 만에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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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기후 변화 여파로 지구 북반부가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겨울을 맞은 남아메리카에서도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지난 1일(현지시각)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최고 기온이 30℃를 넘어서면서 8월1일 기온으로는 117년 만에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일 보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8월 평균 최고 기온은 18℃ 수준이다.
기상청은 8월1일 기온으로 과거 최고치는 1942년의 24.6℃였으며, 2014년 8월21일 이후 겨울철 기온이 30℃를 넘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의 신디 페르난데스 대변인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변 등 중부 지역뿐 아니라 북부의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국경 지역도 이례적인 고온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북부 지역은 이번주 기온이 37~39℃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기후 변화는 먼 미래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지금 우리 곁에 와 있다. 시급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칠레 중북부, 볼리비아 남부, 파라과이, 브라질 남부 지역에서도 겨울철 이상 고온이 나타나고 있다. 칠레의 경우 일부 지역 기온이 40℃까지 치솟았고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서도 기온이 39℃까지 올라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3일 기준으로 아르헨티나 북부 지역과 칠레 중북부 지역의 기온은 1979~2000년 평균 기온보다 9℃ 이상 높았고, 파라과이와 브라질 남부 일부 지역은 과거 평균 기온보다 6℃ 이상 높았다고 전했다. 적도에 가까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일부 지역도 과거 평균 기온보다 9℃ 이상 높은 고온 현상을 보였다.
칠레 기상청의 기후학자 크리스토발 토레스는 칠레 곳곳에서 30년 만에 최고 수준의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수온 상승 현상)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 변화 여파로 앞으로도 겨울철 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칠레 산티아고대학 소속 기후학자 라울 코르데로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칠레에서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3일 33℃를 기록한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오의 자동차 판매원 아리엘 멘도사(32)는 “파라과이에서는 고온에 익숙하지만, 요즘은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바깥 출입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겨울철이 서늘했다”며 최근의 고온 현상이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남아메리카도 기후 변화의 충격을 실감하는 가운데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페루·베네수엘라 등 5개국은 다음주 브라질 북부 도시 벨렝에서 아마존 밀림 보존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지구 온난화 대응 노력에 획기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신 기자 회견에서 “기후는 생태학자나 환경운동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세계의 변화를 볼 지능이 있는 이들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1일 취임한 룰라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가속화한 아마존 삼림 파괴를 되돌리고 브라질을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나라로 국제 사회에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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