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역·잠실역‥칼부림 예고 목록"‥'나는 내가 지켜야?' 호신용품 불티

곽승규 heartist@mbc.co.kr 2023. 8. 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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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6시에서 10시 사이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을 하겠다.'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흘 전 텔레그램에 처음 올라온 내용입니다.

글에서 언급된 오리역은 어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경기도 분당 서현동과는 불과 5.8km 떨어진 곳.

서현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이 글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글 작성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글뿐만이 아닙니다.

온라인 상에는 최소 7건 이상의 살인예고 글이 올라왔단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난달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과 어제 서현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은 살인예고 글들이 지목한 시간과 장소를 모아둔 최신 목록 글을 만들어 SNS에 공유까지 하고 있습니다.

호신용품 검색에 나선 시민들도 급증해 한 포털사이트 사이트 베스트 쇼핑 목록의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사실상의 테러로 규정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경찰청은 어제저녁 8시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어 다중밀집 장소에 경찰력을 즉각적이고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의를 주관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모방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국민들은 길거리에 나오는 것 자체에 공포감을 가질 정도"라면서 "모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선택한 만큼 다중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경찰 활동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0918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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