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무량판 구조 점검 시 '비파괴 검사' 미실시…"실효성 의문"

조아서 기자 2023. 8. 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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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로 인한 전국에 부실시공 공포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도시공사(BMC)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건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부산시,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시가 오는 7일부터 전수 특별점검에 나서는 무량판 구조 건축물 중 부산도시공사가 발주한 건물 3곳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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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완료 건축물 외부점검만 실시
전문가 "철근 누락 등 내부상태 육안으로 알 수 없어"
1일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잭서포트(하중분산 지지대)설치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8.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로 인한 전국에 부실시공 공포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도시공사(BMC)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건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부산시,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시가 오는 7일부터 전수 특별점검에 나서는 무량판 구조 건축물 중 부산도시공사가 발주한 건물 3곳이 포함됐다.

시의 전수 특별점검 대상은 2017년 이후 준공된 공동주택 20곳, 공사 중인 공동주택 19곳, 공사 중인 일반 건축물 9곳 등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건축물 총 48곳이다.

무량판구조는 수평부재인 보가 없이 바닥과 기둥으로 힘을 전달하는 구조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시의 전수 특별조사에 앞서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등으로 인한 입주(예정)자의 부실시공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자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시에서 발표한 점검 대상 중 부산도시공사가 발주한 건물 3곳도 자체 특별점검을 진행했다"면서 "2곳은 초기 건설공정 단계이며 건축시공, 구조 등 분야별 외부전문가와 함께 점검을 진행한 결과 공사 과정에서 부시실공 등 특이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점검은 △철근배근 적정여부 △콘크리트 현장시험 적정여부 △콘크리트 타설 보양(타설 후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도록 보호하는 작업) 적정여부 등 품질관리에 중점을 두고 시행됐다.

하지만 입주가 완료된 나머지 1곳은 사유재산이라 관리주체, 주민 동의 등을 이유로 도면과 시공을 비교하는 등 외부점검만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안전정밀진단 시 활용되는 ‘비파괴검사’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특별점검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파괴 검사는 파괴 검사와 달리 건축물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콘크리트 강도, 철근 간격·배치 등을 내부 상태를 알 수 있는 점검 방법이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은 "병원에서 건강검진 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MRI, CT를 찍듯이 건물의 내부 상태, 건강을 알려면 비파괴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역시 "입주된 건물의 경우 입주자 불편은 어쩔 수 없이 뒤따른다"며 "제대로 된 점검과 보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경제성과 효율성만 따지지 않도록 엄격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안 전 학장은 이번 부실시공 사태에 대해 "건설사, 감리사, 철근 배근 작업자, 미숙련 기능공 등에 의해 발생한 건설 현장의 복합적이고 고질적인 문제"라면서 "안전전문가, 구조기술사 등 전문가를 활용한 빠른 진단과 보강 공사가 지체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부산시 전수 조사 대상인 만큼 시는 물론 LH 등 상위 기관에 계획 맞춰서 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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