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서이초 교사, '연필사건' 이후 학부모 전화 시달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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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가 이른바 '연필사건' 후 여러 차례 학부모 전화에 시달렸으며 주변에 불안감을 호소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른바 연필사건은 지난달 12일 한 학생이 자신의 가방이 연필로 찔리는 것을 막으려다가 연필이 이마에 그어져 상처가 생긴 사건이다.
고인이 생전 '연필사건'으로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에 대해 교육부는 동료 교원 진술로 확보한 정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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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2일 간 실시한 '서이초 합동조사 결과'를 4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했다. 합동조사는 지난달 18일 서이초 1학년 담임이었던 2년차 새내기 교사가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자 경찰 조사와 별도로 교육당국 차원에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추진됐다.
고인이 생전 '연필사건'으로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에 대해 교육부는 동료 교원 진술로 확보한 정황을 제시했다. 동교 교원은 합동조사단에 "연필사건 발생 당일 학부모가 고인에게 여러 번 휴대폰으로 전화했다"고 진술했다. 또 "고인은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휴대폰 번호를 해당 학부모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는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폰 번호를 알게 된 경위, 담임 자격 시비 폭언이 있었는지 여부 등은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급 생활지도 및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실제 학기 초부터 문제행동 학생으로 인해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었고, 학기 말 업무량이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 차관은 "교단에 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교사의 죽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공동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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