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은행, 민영기업 총력지원…"민영 부동산업체 자금수요 만족"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잇달아 민영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인민은행은 민영 부동산업체의 자금조달 수요를 만족시키겠다고 밝히면서 부동산 시장 연착륙 지원을 본격화했다.

4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차이신 등에 따르면 판궁성(60)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3일 열린 '민영기업 금융지원' 관련 좌담회에서 "정밀하게 차별화된 주택대출 정책을 실시해 민영 부동산업체의 합리적 자금조달 수요를 만족시키고 부동산업계의 평온하고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주택대출 정책은 일률적 대출규제가 아니라, 지역별 부동산 경기에 맞춘 대출 정책을 뜻한다.

또 판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실시해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동성이 충족하도록 유지하고 금융, 재정, 산업정책을 통해 금융자원이 민영 경제로 유입되도록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판궁성 총재는 지난달 25일 이강 인민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인민은행 총재에 임명됐다. 중국 인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국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국유은행에서 오래 근무한 은행업계 베테랑이다.

(베이징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겸 공산당 당서기가 25일 인민은행 총재직에 임명됐다. 2023.3.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중국 정부는 민영 기업 지원방안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19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민간경제 발전·성장 촉진에 관한 의견'을 공표하며 민영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31개 정책을 내놨다. 7월 24일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민간투자 촉진을 위한 통지'를 발표하며 민간자본의 투자 지원을 위한 17개 정책을 밝혔다.

왕칭 동팡진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영경제와 민영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경제의 내생적 성장동력을 제고하기 위한 주안점이며 금융기관이 민영기업, 특히 부동산업체의 자금조달을 지원함으로써 부동산 시장의 주요 리스크를 없애는 직접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판 총재는 인민은행이 '민간경제 발전·성장 촉진에 관한 의견'에 따라 조만간 민영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방정부가 주동적으로 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민영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늘려 금융시장이 민영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쉬 광대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의 민영기업 회사채 발행 지지는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을 의미하며 시장 심리를 안정화함으로써 민영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고 조달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