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범’ 성격장애 진단…구속영장 신청 예정
대인기피증으로 고1 때 자퇴
여성 2명 인공 호흡 등 위중
60대 여성 남편 “못지켜 줘 미안”
살인미수 구속영장 신청 예정
이에따라 이번 서현역 일대에서 벌어진 ‘묻지마 흉기 사건’은 최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을 앓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일 경기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나의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며 횡설수설했다.
최씨 가족들은 경찰에 최씨가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2~3년 전 정신의학과 진료를 통해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씨 역시 경찰에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 대형 할인점에서 흉기 2점을 사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에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최씨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다가 최근 본가로 들어왔다.
최씨에 대한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경찰은 정밀검사를 의뢰해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수사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모상묘 분당경찰서장(경무관)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62명)을 편성했다. 분당서에서 형사과장 등 21명,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강력계·강력범죄수사대·피해자보호계 소속 경찰관, 프로파일러 등 41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초기부터 프로파일러를 피의자 조사에 참여시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다.
최씨는 모친 소유 모닝 차를 타고 전날 오후 6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5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 가운데 60대 여성은 심정지가 발생해 분당차병원으로 후송된 후 응급처치를 받고 심장 등 장기 기능이 돌아왔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호흡을 하고 있다.
남편은 “내가 분명 차도 쪽에서 걷고 있었는데 왜 내가 아닌 아내만 피해를 봤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신 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다 보니 구급대원들이 왔는데 그들도 ‘상태가 너무 안 좋으니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차가 오는 소리도 전혀 듣지 못해 피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어떻게 매일 아침 산책하고 외식하던 집 앞 도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 나라가 어떻게 이러냐. 그저 못 지켜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통곡했다.
함께 차량에 치인 20대 여성도 의식저하 증상을 보여 아주대 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최씨는 보행자를 친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쇼핑몰 건물 안으로 들어가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마구 흉기를 휘둘러 9명이 복부, 등, 팔꿈치, 옆구리 등에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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