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나라 망신”…해외서 조롱거리 ‘잼버리’, 한류·K자부심에 먹칠
이번 잼버리는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여명이 참가한 글로벌 문화 교류 축제다. 6년 만에 열린 만큼 해외언론들도 준비부족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잼버리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라면서 “이번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더위와 싸우느라 너무 바빠서 재미를 느낄 시간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잼버리에 자녀를 보낸 영국 학부모들은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에 불판을 터트리고 있다”며 “자녀들이 모기가 들끓는 곳에서 지내는 것은 물론 식량도 부족하고 화장실도 더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한 학부모도 “잼버리에 간 아들이 ‘난장판’(shambolic)처럼 엉망이라고 했다”며 “숨 이 턱턱 막힐 정도의 폭염, 열악한 위생상태, 부족한 식량 등 문제점이 끝이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로이터통신도 ‘한국 폭염 속 스카우트 행사 안전 우려 고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 학부모 크리스틴 세이어스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텐트가 준비되지 않아 아들이 바닥에서 자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Be Prepared)인데 주최 측은 어떻게 이 정도로 준비가 안 돼 있나”며 “아들의 꿈이 악몽처럼 보여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언론뿐 아니라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새만금 잼버리는 조롱거리가 됐다.
해외 누리꾼들은 물에 잠긴 야영장과 폭염 대처 미흡 등 준비부족을 풍자하는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무인도 탈출기를 그린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이 야영장에서 표류하는 영상, 더위에 지친 백골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 물웅덩이에서 창궐한 모기와 더러운 화장실, 바가지 물가 등을 의미하는 밈을 찾아볼 수 있다.
새만금 잼버리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대회 전만 해도 6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제는 부실 운영으로 한류와 K자부심을 깎아먹는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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