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블랙핑크 지수가 최선?… 맨시티 내한의 옥에 티

박상후 기자 2023. 8. 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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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지수(왼쪽)·엘링 홀란(오른쪽)
옥에 티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 내한 프리시즌 친선경기 주최사인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7월 토트넘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팬들 위한 특별 이벤트 차원에서 토크쇼 형식의 콘텐트를 준비했다. 무엇보다 MC와 인터뷰이가 각각 블랙핑크 지수·엘링 홀란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글로벌 슈퍼스타 지수와 엘링 홀란의 만남은 예상대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이들의 투샷은 좋아요 152만 3000개(4일 오전 10시 기준)를 받았으며 두 사람 관련 보도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하지만 2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자체 콘텐트 '지수의 꽃향기를 남기러 왔단다: 지수와 홀란의 만남'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었다. 13분 가량의 토크쇼는 축구 팬들이 원했던 방향성과 다르게 진행됐다. 주인공인 인터뷰이 엘링 홀란에 대한 질문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고 축구 관련 질문 역시 맨체스터 시티 트레블 소감과 한솥밥을 먹었던 황희찬 이야기뿐이었다.

한국의 호칭과 '폼 미쳤다' 등 감탄사 인용한 '밈'을 알려주는 건 좋았으나 국내 축구 팬들이 엘링 홀란에게 궁금해할 법한 내용이 모두 배제됐다. 특히 지수의 첫 솔로 싱글 타이틀곡 '꽃' 챌린지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 점도 아쉽게 느껴졌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MC 지수의 준비성 역시 부족했다. 블랙핑크 월드투어가 진행 중인 바쁜 상황 속 잡힌 스케줄인 탓에 사전 준비가 전혀 안 된 모습이었다. 엘링 홀란의 전매특허 세레머니도 아예 모르는 눈치였으며 영상 내내 프롬프터에 의존했다. 쿠팡플레이의 비슷한 콘텐트였던 '주기자가 해냈다! 토트넘 프렌즈' 당시 손흥민·클루셉스키·벤데이비스·세세뇽 관련 에피소드를 재치 있게 풀어냈던 주현영과 비교됐다.

제작진의 기획 의도는 '두 월드 클래스의 만남'이었지만 축구 팬들에게 알맹이가 쏙 빠진 콘텐트임이 분명하다. 차라리 맨시티 '찐팬'으로 알려진 선미나 엘링 홀란 닮은꼴로 유명한 엄지윤이 MC를 맡았으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맨체스터 시티 공식 인스타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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