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오정세 "결국 김은희 작가에게 졌다" [N인터뷰]①

김민지 기자 2023. 8. 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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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가 김은희 작가에게 진 기분을 느낀 일화를 이야기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 출연 배우 오정세 종영 인터뷰에서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 대본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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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프레인TPC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오정세가 김은희 작가에게 진 기분을 느낀 일화를 이야기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 출연 배우 오정세 종영 인터뷰에서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 대본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말했다.

오정세는 "'악귀'가 처음엔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염해상이란 인물을 처음 만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며 "처음 대본을 읽고 외로운 인물, 민속학자, 귀신을 보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사람이어서 글로만 봤을 때는 매력 없는 사람이었다, 일상에서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고리타분한 사람일 수 있지 않을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읽다 보니 김은희 작가님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해상만의 매력을 가져갈 수 있겠다는 믿음으로 해상이를 만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김은희 작가님의 작품이었고, 또 서사가 있었다, 그 서사를 잘모르겠지만 쫓아가보자 했다"라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잘 쫓아가서 해상이라는 인물을 만나 내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이어 "해상이라는 인물을 잡았을 때 큰 서사는 작가님이 잘 써주셔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있었는데, 해상이는 선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악귀를 잡으러 가야 하지만 어떻게 가야하는지 설계가 없는 친구여서 안갯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버팀목이 됐던게 '난 악귀를 만나러 가야하는데 중간중간 다른 사건으로 빠지는 해상을 발견하며 '왜 저쪽으로 가야하는데' 하는 궁금증이 해상을 만난 첫 지점"이라며 "해상이는 악귀를 만나러 가지만 주변을 놓치고 가는 친구는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염해상에 대해 "사건, 사고가 벌어지면 자기 생명이 위험하지만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도와주는 손길, 안타깝게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을 연이 없는데도 같이 가슴 아파하는 누군가가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 범주 안에 해상이란 인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중심을 잡았다"라며 "또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했다, 연이 없는데 누군가를 기리고 추모하는 마음을 가진다고 위로 받을지 모르겠지만 그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해상을 만나 나도 같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라고 귀띔했다.

김은희 작가의 대본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설명했다. 오정세는 "작가님은 언제나 '정세 네가 하고 싶은데로 해'라고 하셨다"라며 "처음엔 해상이가 '~했습니다'라고 하는 게 어색해서 '~했잖아요'라는 일상어로 바꾸려고 했는데, 현장에 가면 자연스레 '~했습니다'가 나오고 편하더라, 이게 결국 해상이의 말투구나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도 '이렇게 바꾸고 싶은데 괜찮을까요'라고 물어보고 허락을 받아서 그렇게 연습하는데 현장에 가면 결국 대본대로 말이 나오더라, 그러면서 '결국 김은희 작가한테 졌어' 이러고"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작가님은 내게 좋은 말씀만 해주셨다, 내가 부족한 점이 보이는데도 '네가 해줘서 고마워'라고 하셨다"라며 힘이 났다고 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에 오컬트와 미스터리를 결합, 웰메이드 장르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달 29일 종영했다. 오정세는 '악귀'에서 극 중 귀신을 보는 민속학 교수로, 오랜 시간 악귀를 쫓는 염해상 역을 맡았다. 그는 극의 중심을 잡고 염해상의 굴곡진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깊이감을 더했다. 오정세 역시 호평 속에 작품을 마무리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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