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학부모들 "아이들 더위 · 벌레 힘들어해…일부 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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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더위에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고, 폭염 대비를 못 한 외국 친구들이 더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중학교 3학년 아들은 둔 학부모 A(46) 씨는 오늘(4일) 언론 인터뷰에서 열악한 잼버리 상황을 크게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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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더위에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고, 폭염 대비를 못 한 외국 친구들이 더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중학교 3학년 아들은 둔 학부모 A(46) 씨는 오늘(4일) 언론 인터뷰에서 열악한 잼버리 상황을 크게 우려했습니다.
네 식구가 모두 스카우트로 활동할 정도로 잼버리와 관련해서는 '베테랑' 집안이지만 A 씨는 이번 잼버리만큼은 이전과는 다르다며 걱정을 내비쳤습니다.
A 씨는 "잼버리 시작 전 사전 준비차 들어가셨던 대장님들이 햇볕을 가리는 수건인 멀티큐와 장화, 텐트용 선풍기, 햇볕 가리기용 우산 등을 준비하라고 이야기를 해줬다"면서 "원래 스카우트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받지 않고, 웬만한 환경에서는 이를 극복하는 것을 스카우트 정신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런 적이 없는데 대장님의 공지에 뭔가 불안감을 직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 대원들은 그나마 사전 공지를 받아서 냉장고 바지나 선풍기, 우산, 간이용 냉방기기 등을 사전에 준비했지만, 아이의 말을 들어보니 외국 친구들은 더위와 벌레로 훨씬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이 같은 부모로서 걱정된다"고 토로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잼버리 영내에서 연일 발생하고 있는 온열질환에 대해서 가장 우려했습니다.
지난 1일 잼버리가 개막한 이후 야영지가 있는 부안에는 사흘간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A 씨는 "주변 스카우트 부모 중에는 6명 정도가 아이들의 퇴소를 위해 부안에 다녀왔다"면서 "한 아이는 온열질환으로 3차례 병원을 찾았고,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에 부모가 직접 잼버리를 찾아가 데려왔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개영식으로 인해 중도 포기한 아이들이 많다면서 "첫날 입소해서 텐트를 치고, 낮 최고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새벽까지 준비 작업을 한 아이들이 개영식이 있는 둘째 날(2일)도 늦게까지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지친 것 같다"면서 "개영식 이후 퇴소를 결정한 아이들이 내 주변에도 5∼6명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대원의 학부모인 B(44) 씨는 "아이와 통화를 해보니 더위 때문에 병원을 2차례 정도 방문했는데 침상에 눕거나 링거를 맞지 못하고 다시 영내로 돌아왔다고 했다"면서 "물론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 아이들 달래기는 했지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영내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먹거리 부족 등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잼버리 참가자 학부모는 "프로그램이 축소되면서 예정된 대로 행사가 진행되지 않아서인지 먹는 문제도 심한 것 같다"면서 "아침과 점심은 샌드위치나 초코바, 구운 계란 같은 간편식이 대부분이고, 식재료를 받아서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먹다 보니 저녁도 간편식 위주로 먹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잼버리가 나흘 차에 접어들면서 냉방 버스와 냉수 공급, 프로그램 조정 등 폭염 대책이 마련되면서 점차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외동딸을 잼버리에 참가시킨 학부모 C(47) 씨는 "언론 보도를 보고 걱정이 돼서 딸한테 매일 전화를 걸어서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다행히 영지 내 구덩이 물이 마르면서 벌레도 많이 줄었고, 좀 덥긴 한데 외국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고 잼버리 내 상황을 전했습니다.
C 씨는 "인솔해주는 팀장께서 이런 기회에 좋은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자고 그랬다. 나도 아이에게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버텨보자고 했다"면서 "귀하게 키운 외동딸이라 걱정이 되지만 본인이 참가 의지가 있는 한은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학부모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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