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안좋은 기억만 남을 것"...잼버리 학부모의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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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아이들을 보낸 전세계 학부모들이 열악한 현지 상황과 주최측의 부실한 준비와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다른 학부모인 맥신 드제네타씨는 "아들은 잼버리 참석 전 서울을 관광하며 친절한 한국인 덕에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도 "잼버리에서는 안전하게 잘 곳이 없다는 아이들의 메시지만 오고 있습니다. 대기하다가 개영식에는 참가도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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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한국에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았다”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아이들을 보낸 전세계 학부모들이 열악한 현지 상황과 주최측의 부실한 준비와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려 입국했던 각국 청소년과 본국의 학부모들이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만 갖게 될 것이란 염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IT와 콘텐츠 강국 이미지, 각종 국제 대형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쌓아올린 한국의 위상이 이번 행사로 무너질 수 있단 걱정도 나옵니다.
3일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댓글을 단 일레인 베킷씨는 “아들이 3일째 휴대폰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이 올린 영상에 스치듯 나온 아들의 모습은 아파보였다”고 걱정을 쏟아냈습니다. 현재 잼버리 참가자들은 서브캠프에 마련된 충전소에서 휴대폰 충전을 해야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베킷은 “우리는 아이들을 한국에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았다”며 “한국에서 안좋은 기억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부모인 맥신 드제네타씨는 “아들은 잼버리 참석 전 서울을 관광하며 친절한 한국인 덕에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도 “잼버리에서는 안전하게 잘 곳이 없다는 아이들의 메시지만 오고 있습니다. 대기하다가 개영식에는 참가도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배도 고프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고 남자화장실을 써야 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딸의 전화를 받은 영국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자녀가 행사에 참여했다고 추정되는 Ric(가명)씨는 스페인어로 “내 딸이 행사에 참여 중인데 행사장이 완전히 무질서하고 몹시 더워 쉴 곳이 없다고 말한다”라며 “텐트를 세울 여건이 충분하지 않고 (사이트도) 물과 진흙으로 가득 차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어떻게든 해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국내 학부모들 항의도 빗발쳤습니다. 자녀가 이번 잼버리 축제에 참가했다는 학부모 A씨는 “식사로 빵이랑 과자가 나오는 등 너무 부실해 아이가 밥을 안 먹었다고 하더라”라며 “샤워할 때 물도 안 빠져 장화를 신고 했다는데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아이가 만나는 외국인들마다 집에 가고 싶다고 얘기해 (행사가) 우리나라 망신시키는 게 아닌지 아이가 걱정을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영국 웨일스에서 온 학생이 유튜브 채널 ‘잼버리 제이미’에 올린 영상에는 현장의 열악한 조건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샤워실 바닥에는 진흙이 깔려 샤워하기가 어려운 상태였고 물도 너무 차가워 씻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다.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다 왔으면 좋겠다” “추억 만들려고 왔는데 열악한 상황에 한국인으로서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다” 등의 사과와 위로 댓글이 연이어 달렸습니다.
한편 모 커뮤니티에는 이번 잼버리 축제가 ‘혐한 제조 축제’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지도자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B씨는 자신의 참여 인증 사진을 올리며 “행사장이 굉장히 열악하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더위 문제도 큰데, 각 유닛이 생활하는 곳에 전기가 안들어 오는데도 불구하고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없다“라며 “잼버리 축제의 결론은 혐한 제조 축제라는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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