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 문제로 피곤한 스웨덴…에리트레아 행사장서 폭력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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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 시위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스웨덴에서 이번에는 동아프리카 에리트레아와 관련한 폭력 사태가 발생해 50여명이 다쳤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과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북서쪽 교외에서 열린 에리트레아 문화축제 행사장에 에리트레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대 약 1천명이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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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 시위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스웨덴에서 이번에는 동아프리카 에리트레아와 관련한 폭력 사태가 발생해 50여명이 다쳤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과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북서쪽 교외에서 열린 에리트레아 문화축제 행사장에 에리트레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대 약 1천명이 들이닥쳤다.
시위대는 경찰이 설치한 저지선을 뚫고 들어간 뒤 축제 현장의 텐트를 허물고 부스와 차량에 불을 붙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5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들 중 15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위대가 경찰들을 향해 돌을 던지면서 경찰 3명도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경찰은 이날 폭력 사태와 관련해 100∼2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폭력 시위로 망가진 에리트레아 문화축제는 1990년대부터 연례 행사로 개최된 것으로 음악 공연, 바자회, 세미나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독재로 악명 높은 에리트레아 정권의 선전 도구로 쓰인다는 논란이 제기돼왔다.
시위대 중 한명인 마이클 코브라브는 스웨덴 방송 TV4에서 이 행사를 두고 "축제가 아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증오를 선동하는 말을 가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축제의 한 참가자는 시위대가 에티오피아 출신 '테러리스트들'이라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에리트레아를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는다.
에리트레아에서는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 대통령이 30년 동안 장기 집권하면서 철권통치를 하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이날 폭력 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군나르 스트롬메르 스웨덴 법무부 장관은 자국 TT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스웨덴이 이런 식으로 다른 나라의 갈등에 휘말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폭력을 피해 스웨덴으로 도피했거나 임시로 방문했다면 여기에서 폭력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웨덴에는 에리트레아 출신 수만명이 체류하고 있다.
스웨덴은 앞서 이라크 출신 남성과 덴마크 극우 정치인 등이 스톡홀름에서 쿠란을 불태우는 시위를 잇따라 벌인 뒤로 이슬람권 국가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지난 1일 쿠란 소각 시위'에 따른 보복 위협에 국경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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