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드론으로 산불감시한다

경북도, 드론 산불감시시스템 구축
영덕에 시범 실시 후 확대키로
산사태 재선충 감시 등에도 활용 기대

경북도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도가 인공지능(AI)과 드론 등을 활용한 첨단 산불감시 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울진에서 사상 최장기간 산불로 산림 2만여㏊를 태운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경북도는 산불예방과 진화지원을 위한 ‘드론 산불감시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하기로 하고 이에필요한 12억 원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지원 사업 등으로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경북도는 올 연말까지 영덕군 지역에 드론을 활용한 산불감시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구축하고,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드론 산불감시 시스템은 사람이 일일이 조정기를 들고 조정하지 않아도 주요 지점에 설치한 드론 스테이션에 드론을 대기시켜두었다가 필요할 때 관제실에서 비행명령을 입력하면 사전에 설정된 항로로 자동비행하는 방식이다.

산불감시 영상촬영은 물론 산불예방 공중방송도 할 수 있다. 지정된 범위에 대한 임무를 완료하면 스테이션으로 자동 복귀, 대기하면서 충전한 후 다음 임무에 투입된다.

또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자율비행 중 연기나 소각 등의 불씨를 감지해 자동으로 관제실로 통보하는 조기경보 기능도 갖춰 사람이 모니터 앞에서 상시 관찰해야 하는 수고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드론 산불감시 시스템 구축 지역은 물론 산사태, 재선충 등 산림병해충, 산림보호단속 등 활용 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조현애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드론 산불감시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경북도가 산불감시에 인공지능(AI)과 더불어 무인 자율비행 드론까지 활용하는 첨단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소중한 산림자원을 산불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