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발길 끊긴 중국…비자 요건 일부 완화

1분기 여행사 통한 관광객 5.2만명 그쳐
국제선 항공편 회복 전…지정학적 갈등 고조도 영향

2021년 5월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 여객기 앞에서 여행객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05.09/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을 재개한 지 약 반년이 지났으나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에 장기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잇는 중국 과 서방간 디커플링의 또 다른 징후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1분기 여행사를 통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은 5만2000명 수준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370만명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은 수치다.

심지어 이들 관광객은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과 마카오 등을 방문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샤오친후이 중국관광협회 이사는 "유럽, 미국, 일본, 한국에서의 중국 관광객이 상당하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으나, 중국과 서방의 관계가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6월 미국 국무부는 중국 당국이 미국인들을 출국 금지하거나 부당하게 구금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보스턴 소재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매트 켈리는 WSJ에 과거 중국 구이린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좋은 기억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도 "내가 알고 있던 중국이라면 돌아갈 마음이 있겠지만 지금 중국은 매우 반서방적이고 반미적이라는 느낌이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 방문에 있어 신속한 비자 발급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현재는 위험 요소가 더 부각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를 압수수색 한 것도 중국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 중 하나다.

중국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함는 외국인 대중국 직접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서치회사 로듐 그룹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0억달러(약 26조원)로 전년 동기의 1000억달러의 20% 주준으로 줄었다.

한편 중국 공안부와 국가이민관리국은 비즈니스 목적의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비자 요건을 일부 완화했다. 전일 공안부는 "기업인들의 중국에 와서 비자를 신청할 때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방문이 잦을 경우 최대 3년간 유효한 복수 비자 발급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