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유력후보에 정치적 박해”

2023. 8. 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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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두한 뒤 뉴저지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오늘은)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하고 있고, 바이든을 많이 앞서가는 사람에 대한 박해"라며 이번 기소를 '정치적 박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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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법정 출석 ‘대선조작’ 부인
지지자 “트럼프 구속땐 투표 거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 출석을 마치고 뉴저지로 돌아가는 비행기 탑승 직전 기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서 자신의 기소가 정치적 박해라고 거듭 주장했다. [AP]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를 ‘정치적 박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출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가용 비행기로 워싱턴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도착한 후 오후 3시20분께 법원에 들어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연방 특검이 제기한 미국에 대한 사기를 비롯해 투표권 침해·선거 진행 방해 등 4개 혐의에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승인하며 추가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다음 심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예정됐다.

2021년 발생한 1·6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해온 연방 특검은 지난 1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및 투표권 침해, 선거 진행 방해 등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기밀문서 반출 및 불법 보관과 관련해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두 차례 기소됐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4일 뉴욕지방법원에 출석했고,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보관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 6월14일 마이애미 연방법원 법정에 섰다.

그는 앞서 지난 6월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밀문서 반출과 관련한 기소 인부 절차에서도 혐의 전반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검찰의 잇단 기소를 유례없는 마녀 사냥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두한 뒤 뉴저지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오늘은)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하고 있고, 바이든을 많이 앞서가는 사람에 대한 박해”라며 이번 기소를 ‘정치적 박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으면, 박해하거나 기소하는 일이 미국에서 다시 벌이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법원 출석 하루 전날에는 “매우 성공적인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선 공화당 경선 및 본선 유력 후보자에 대한 전례 없는 기소는 전 세계에 지난 3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부패와 실패에 대해 일깨워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고, 이전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기소로 정치적 타격을 입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는 이미 잇따라 기소되면서 형사 기소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고도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한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된 만큼 형사 처벌이 가시권에 들어갈 경우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로이터와 입소스가 기소 직후 이틀간 전국의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죄를 선고받아도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자의 45%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감돼야 한다면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엔 52%가 아니라고 답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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