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아진 세계축구 벽 절감한 벨호, '젊은 피' 등장은 소득

안영준 기자 2023. 8. 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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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여자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오랜 시간 황금 세대가 주축이 됐던 한국 여자축구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 다음 세대를 이끌 젊은 선수들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을 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그곳에서 분명한 존재감까지 보였다는 건 재도약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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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
2007년생 페어, 2002년생 천가람 활약은 고무적
3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3차전 한국 대 독일 경기, 케이시 유진 페어가 돌파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8.3/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여자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하지만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피'를 확인하는 소득도 챙겼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여자 월드컵서 1무2패(승점 1)로 H조 최하위에 그쳐, 목표했던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 탈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콜린 벨호를 향한 기대를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대표팀은 지소연(수원FC), 조소현, 김정미(인천현대제철) 등을 중심으로 한 '황금 세대'가 벨 감독과 함께 4년 동안 조직력을 다졌지만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1차전(0-2)서 초반 경기를 주도하는 듯했지만 이내 상대의 스피드와 피지컬에 밀려 고전했다. 여기에 핸드볼 파울과 수비 실책 등 운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첫 경기를 패배, 흐름이 꺾였다.

월드컵에 첫 출전한 모로코를 상대로 한 2차전에서도 0-1로 졌다. 1승 상대로 꼽았던 모로코 역시 공격 전환 속도와 결정력 등에서 한국보다 우위였다.

한국은 '고강도' 훈련을 바탕으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을 팀 컬러로 내세웠으나 상대 역시 그 이상의 경기 템포와 조직적 압박을 구사해 한국을 괴롭혔다.

세계적으로 여자 축구는 점점 더 빨라지고 압박 강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밝힌 벨 감독으로선 이번 대회서 그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확인, 고민이 깊어졌다.

물론 소득도 있었다. 오랜 시간 황금 세대가 주축이 됐던 한국 여자축구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 다음 세대를 이끌 젊은 선수들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을 확인했다.

16세 케이시 유진 페어(PDA)와 20세 천가람(화천KSPO)가 그들이다. 콜롬비아전서 교체 투입, 남녀 월드컵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 출전 타이틀을 얻은 페어는 독일과의 3차전(1-1)에서는 아예 선발로 출전해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페어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전반 2분 만에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날리는 등 인상적 활약으로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지난해 U20 여자 월드컵에서 활약, '천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던 천가람 역시 독일전서 랭킹 2위 팀을 상대로 과감한 돌파와 태클 등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 팀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았던 한국은 젊은 피의 수혈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다.

그런 상황에서 페어와 천가람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18세 미드필더 배예빈도 월드컵 대표팀에 당당히 뽑혔다.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그곳에서 분명한 존재감까지 보였다는 건 재도약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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