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낮 최고기온 37℃…“알려지지 않은 농민 폭염 피해 많다”

이유정 2023. 8.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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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낮최고기온 37℃
곳곳에 소나기도 내려 더욱 습할 듯
태풍 영향 가능성도 있어
특보 발효 현황. 기상청

이번 주말에도 폭염과 소나기가 뒤섞인 혼돈의 날씨가 지속되겠다. 태풍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4일) 오전 10시 기준 경기·강원(태백·평창평지·강원중부산지 제외)·충남·충북·전남(흑산도·홍도 제외)·전북·경북·경남·제주도(제주도서부·제주도북부·제주도동부·제주도남부)·서울·인천(옹진군 제외)·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세종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서해5도·강원도(태백·평창평지·강원중부산지)·전남(흑산도·홍도)·제주(추자도·제주도북부중산간·제주도남부중산간)·인천(옹진)·울릉도·독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4일 낮최고기온이 한때 38℃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내일(5일)·모레(6일)도 낮최고기온이 36~37℃를 기록하겠다.

온열질환자·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는 1284명 발생했다. 그 중 사망자는 16명이다.

폭염이 계속된 3일 오후 경북 고령군 다산면 들녘에서 한 농민이 뙤약볕 아래에서 신문지를 뒤집어쓴 채 파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야외 작업이 많은 농민은 더위에 더욱 취약하다. 

강원 평창에서 당귀 농사를 짓고 있는 함승주씨(68)는 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여기서도 할머니가 배추 밭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사망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고 열사병 때문이라고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았지만 분명 뜨거운 날씨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체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고령농이 더위에 건강을 해치고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곳곳에서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우리나라는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해있어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4일은 오후(12~18시)부터 저녁(18~21시) 사이 충청권내륙·전라권·경북권·경남내륙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5일은 아침(6~09시)부터 오후(12~18시) 사이엔 제주에, 오후(12~18시)부터 저녁(18~21시) 사이엔 강원남부산지·충청남부내륙·전라권·경북권·경남내륙에 비가 내리겠다.

6일은 아침(6~09시)부터 오후(12~18시) 사이엔 제주에, 오후(12~18시)부터 저녁(18~21시) 사이엔 경기내륙·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내륙·전라권·경상권내륙에 비가 오겠다.

예상 소나기량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5~40mm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는 60mm가 내릴 수도 있다.

제 6호 태풍 카눈 이동 경로. 기상청

하지만 소나기가 내려도 무더운 이유는 제6호 태풍 ‘카눈’ 때문이다. 카눈은 풍부한 열용량과 강한 바람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해 있지만 우리나라를 향해 다가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기본적으로 현재 태풍을 움직이게 하는 힘인 ‘적도 고기압’의 지향류에 따라 태풍의 이동 속도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풍의 이동 경로는 태풍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 기압골의 위력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 기압골이 강하면 태풍이 일본 쪽으로, 그렇지 않으면 중국 쪽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미 태풍이 상당히 북쪽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라 중국 쪽으로 향하면서 우리나라를 직접 강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4일 오전 10시에 발표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태풍은 4일 오후 9시에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70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가 그대로 북진해 일본 가고시마 내륙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무더위에 행정안전부는 전날(3일) 오후 5시부로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폭염대응을 위한 중대본 가동은 1단계는 물론 2단계 또한 사상 처음이다.

행안부는 폭염피해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 폭염 대책비로 6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17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교부하고, 이와 별도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북도에 30억원을 지원한다.

영유아·노약자·임산부·만성질환자 등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무더운 시간인 낮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엔 야외 작업을 중지하고, 사이사이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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