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강경대응 주문 이틀 만에 흉기난동…'시민테러급 대비' 지시
윤 대통령, 잼버리 등 폭염 대책도 주문
(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묻지마 범죄'와 관련해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재차 주문했다.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강경 대응을 지시했지만 묻지마 범죄 피해가 계속 발생하면서 다시 한번 철저한 대비를 요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3일 경기도 분당 서현역의 흉기 난동 테러에 대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전날(3일) 오후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에서 최모씨(22)가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씨는 백화점에 들어가기 전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를 들이 받기도 했다. 이날 사건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라며 "SNS 상으로도 협박문자가 올라온 만큼 정부는 사전 예방을 위한 경비 인력 투입과 실효적이고 강력한 진압장비 휴대로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최근 신림역 칼부림 사건 등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묻지마 범죄'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법무부 등 유관 부처에 초강경 대응을 지시했다. 하지만 지시가 내려진지 이틀 만에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하자 재차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의 강경 대응 지시와 맞물려 당정은 '묻지마 범죄'와 관련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 신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개인 SNS를 통해 신림역 사건 이후 비공개 당정회의에서 "날로 흉악해지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 신설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정책위의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는 데 당정이 뜻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당정은 이날 오후 당정협의회를 열고 무차별 흉기 난동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모방범죄에 대한 처벌 대책과 관련해 "모방범죄라든지 인터넷을 통해서 가짜뉴스 퍼나른다든지 국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일들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반드시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살인 예비죄에 대한 엄격 처벌을 요구하거나, 인구 밀집 지점에 경찰 인력이 상시 근무하도록 하는 거점 배치 방식 방안 등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해서 각 부처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며 "검토되는 것을 토대로 종합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림역 사건 이후 살인 예고글들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난무하고 있다. 경찰이 현재 모니터링 전담팀을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상기후 현상 등으로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관련한 철저한 대책도 다시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 장관에게 각각 전화해 "정부 모든 부처가 총동원돼 폭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특히 어르신들과 야외근로자,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을 꼼곰하고 신속하게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세계잼버리)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하는 것과 관련해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참가자들에게 지급된 식사에 대한 문제점도 보고 받고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세계잼버리 폭염대비 지원에 필요한 60여억원의 예비비를 의결할 예정이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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