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파트너 짱이야!...더 리흐트, 김민재 극찬 "빠르고 공격적이며 매우 뛰어났다"
[포포투=한유철]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김민재를 극찬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센터백 보강을 추진하던 뮌헨은 이탈리아 최고의 센터백으로 떠오른 김민재를 적임자로 낙점했고 영입을 추진했다. 바이아웃 금액은 문제가 되지 않았고 메디컬 테스트를 치르기 위해 한국으로 직접 넘어오는 열정을 보여줬다.
그렇게 김민재는 뮌헨에 합류했다. 김민재를 향한 뮌헨의 기대감은 컸다. 오피셜이 나오기 전, 뮌헨의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김민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김민재는 훌륭한 선수다. 우리는 그가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무것도 확언할 순 없다. 나는 며칠 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팬들도 김민재에게 환호했다. 오피셜이 나온 후, 김민재는 구단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했고 FC 로타흐-에건과의 친선경기를 지켜봤다.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팬들은 김민재를 기다렸다.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을 방문한 수많은 뮌헨 팬들은 그에게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다. 김민재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가장 격하게 반긴 사람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었다. 뮌헨 공식 SNS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팀에 정식으로 합류한 김민재를 격렬하게 환영했다. 그는 "너는 여기서 매우 잘 할 거야" "네가 여기 와서 정말 행복해", "뮌헨 생활이 맘에 들거야. 내가 약속해" 등 긍정적인 말을 하며 김민재의 볼을 쓰다듬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감독과 팬들, 수뇌부들까지 열광하는 상황. 김민재와 함께 뛸 동료들 역시 그와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포지션 경쟁자인 다요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는 훌륭한 지원군이다. 그는 우리의 수준을 높인다"라며 김민재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동시에 불가피한 경쟁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는 뮌헨을 떠나는 것을 1초도 생각한 적이 없다. 내 자리를 위해 싸우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더 리흐트와 요슈아 키미히 등도 김민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많은 기대를 모은 김민재. 데뷔전은 다소 늦어졌다.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해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만큼 투헬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국내 팬들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괴물' 엘링 홀란드와 김민재의 맞대결을 기대했지만,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고대하던 데뷔전은 가와사키전에서 치러졌다. 뮌헨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경기에 앞서 선발 명단이 공개됐고 김민재는 뱅자맹 파바르와 함께 센터백 듀오를 구축했다.
경기 전,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출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45분을 소화할 것이라며 선발과 교체를 떠나 김민재가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경기를 한 시간 정도 앞두고 발표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김민재는 45분을 소화했다. 백4의 왼쪽 센터백으로 나서 경기를 치렀다. 나폴리에서 뛰었던 포지션과 비슷했다. 초반엔 패스 실수를 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데뷔전을 두고 “45분 동안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초반에 약간 흔들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매체 ‘VI’도 김민재의 데뷔전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해당 매체는 뮌헨 수비의 핵심이자 다음 시즌 김민재가 파트너로 함께할 수 있는 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발언을 조명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뮌헨 비공식 데뷔전에서 더 리흐트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동료인 더 리흐트와 감독인 투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투헬 감독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민재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 진영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나는 김민재의 활약에 만족한다. 이번 경기는 김민재의 첫 번째 경기였다. 김민재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며 호평을 했다.
완벽하게 자리 잡은 김민재는 2일 리버풀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었으며 이번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다. 코디 각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장면에서 전진 수비로 인해 뒷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지만, 이후 모하메드 살라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전반 33분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세르주 그나브리를 향해 정확한 롱 패스를 연결했고, 그나브리는 조엘 마팁을 제친 뒤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격골을 기록했다. 기세를 탄 뮌헨은 전반전이 종료되기 전 르로이 사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채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김민재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교체돼 나갔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다시 한 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팀에 월드 클래스 센터백들을 보유한 기분을 묻는 질문에 “쉬운 질문이다. 뛰어나지 않았다면 우리 팀에 올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 리흐트 역시 김민재에게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김민재의 퀄리티를 봤다. 그는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며 경합에 강하다. 5~6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모든 것이 어려워진다. 이는 모든 선수들에게 동일하다. 하지만 그는 뛰어났고 잘 해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이제 공식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뮌헨은 13일 라이프치히와 독일 슈퍼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분데스리가에 돌입하기 전, 최종 점검 단계인 만큼 투헬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두 경기 연속 긍정적인 평가를 남긴 만큼 김민재 역시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김민재는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 정복도 노리고 있다. 2022-23시즌 그는 나폴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대보단 우려가 컸지만, 개막전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하며 단숨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탄탄한 센터백 듀오를 구축했고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이끌었다. 시즌 후에는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2년 전, 갓 유럽 무대에 진출했던 아시아 선수는 이제 유럽 어디에서도 통하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 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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