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 일정 맞춰 개막 가능할까…日, 위기감 고조
건설자재 가격 상승, 일손 부족 겹쳐 개막 맞춰 공사 완료 의문
“결국 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닌가” 공사 업체 등 불안 확산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정해진 일정에 따라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본 내에서 날로 확산되고 있다. ‘엑스포의 꽃’으로 꼽히는 해외 파빌리온(전시회, 박람회 등에 이용되는 가설 건축물) 건설 신청이 극도로 저조해 일부에선 개막 무산마저 걱정하는 상황이다.
4일 NHK방송,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파빌리온은 참가국이 비용을 자체적 부담해 짓는 A타입, 일본국제박람회협회가 건설한 시설을 빌리는 B타입, 건물의 일부 구역을 빌리는 C타입이 있다. 핵심은 A타입으로 오사카 엑스포 참가 예정인 153개 국가, 지역 중 한국을 비롯해 중국, 독일, 네덜란드국 등 50여 개 국가, 지역이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파빌리온 공사 신청을 한 곳은 한국 뿐이다. 아사히는 “거대한 파빌리온은 큰 폭의 공사기간 단축을 가정해도 완성까지 약 1년 6개월이 걸린다”며 2025년 4월 개막에 맞추기 어려울 가능성을 제기했다.
건설업계의 이런 요구는 일본 내 건설수주가 증가하면서 건축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은 물론 자재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롯됐다. NHK는 “건설물가조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오사카시의 철강 가격은 2020년 평균에 비해 1.5배 이상 상승했다”며 “철골의 경우엔 조달에만 반년 이상 걸리기도 하고 복잡한 디자인의 파빌리온의 경우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사카시는 공사 관련 부서의 인원을 늘려 공사계획 제출부터 허가까지 통상 3개월 저도 걸리던 것을 1개월 반∼2개월 정도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지사는 “참가국이 A타입으로 해줬으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B타입 같은 선택지를 제시해 줫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박람협회는 참가국과 건설업자 간의 예산갭을 줄이기 위해 참가국에 예산의 확충이나 디자인 단순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제안하고 있다. 또 A타입 참가 의사를 밝힌 국가, 지역의 작업 진척 상황을 이번달 말까지 파악할 예정이다.
후지야마 미츠오 일본종합연구소 간사이경제연구센터 부소장은 NHK에 “다음달 정도까지 (해외관 건설) 신청이 나오지 않으면 개막까지 공사를 맞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될 수 있어 앞으로 한 두 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제박람회협가 보다 전면에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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