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신소재 전문가 "LK-99, 상온 초전도체였으면 좋겠지만…"
- 초전도체, 고압 저온 극복하면 꿈의 물질
- 상온 초전도체 쓰면 케이블 크기 3분의 1로
- 자기부상, MRI 등 획기적 가격 혁명
- LK-99 영상? 자기 부상 현상과는 달라 보여
- 전기저항 없어지는지도 데이터 검증해야
- 샘플 만드는 과정 자세해... 충분히 재현 가능
- 퀀텀에너지연구소도 샘플 제공해 협업했으면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8월 4일(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상헌 선문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김태현 : 최근 과학계를 들썩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으로 이루어진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개발했다고 하는 LK-99 상온 초전도체라고 하는데요. 꿈의 물질 발견이다. 아니다,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은 이 LK-99는 뭔지, 어떤 검증이 필요한 건지 전문가에게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헌 선문대 전자공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상헌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이 LK-99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하는데 이 상온 초전도체, 이게 뭔지 설명 좀 해 주세요.
▶이상헌 : 이게 초전도체라고 하면 일종의 저항이 없는 물질이거든요. 그럼 전기가 흐르는데 저항이 없이 흐를 수 있다, 이런 게 초전도체라고 합니다.
▷김태현 : 그럼 전기가 빨리빨리 잘 흘러가겠네요.
▶이상헌 : 아주 잘 흐르고 전력 손실이 없이, 에너지 손실 없이 흘러간다고 해서 우리가 송전선에서 왜 전기를 보내지 않습니까? 그럼 한 5% 정도가 로스가 일어납니다, 손실이. 그런데 그런 것 없이 이걸로 케이블을 만들어 쓸 때는 그렇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그런 꿈의 물질이라고 할 수 있죠, 상온 초전도체가 만들어진다면. 그래서 상온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는 이런 초전도체는 아주 극저온에서 이루어졌었어요.
▷김태현 : 극저온이요?
▶이상헌 : 네. 그러니까 -270도 그다음에 좀 올라갔다고 해도 -183도, 그러니까 이런 온도에서밖에 초전도가 구현되지 않았고요. 또 초전도가 발견돼서 지금까지 한 100여 년 넘게 지나왔는데 -270도에서, 영하입니다. 영하 270도에서 한 153도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았었어요, 현재로는. 그런데 이게 LK-99가 매력적으로 느끼는 게 뭐냐 하면 이게 상온이라는 것하고 우리가 일상적인 온도에서 저항이 없어지는 초전도체를 만들었다는 것하고.
▷김태현 : 일상생활에서, 상온 초전도체니까.
▶이상헌 :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압력이 없습니다. 1기압입니다. 그래서 초전도체의 이론 중에 수소 같은 것들을 쓰면 수소에서 이걸 금속화를 만들면 초전도가 된다는 그런 이론이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한 3, 4년 전에 독일에서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수소, 황화수소 같은 수소 자체를 금속으로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려우니까 그 화합물로서 초전도체를 구현했어요. 그런데 압력을 한 260기가파스칼,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고압을 초고압으로 초전도체를 구현했는데 그때도 상온보다도 영하 23도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그러면 이 초전도체라는 게 반자성이니까 자석에 안 붙고 공중에 뜰 수도 있고 전기손실 없이 그냥 에너지 효율 좋게 전기를 다 보낼 수 있는 좋은 물질이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고압이라든지 아니면 초저온에서 사용되니까 일상생활에서는 잘 못 썼던 건데 상온 초전도체가 개발이 되면 일상생활에서 막 쓸 수 있다는 거잖아요, 초전도체를. 이것 만약에 그럼 실용화되면 어디에 쓸 수 있는 거예요? 어떤 기술이 발전되는 거예요?
▶이상헌 :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케이블 같은 것들도 한 3분의 1로 크기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우리가 케이블 같은 것에 구리선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걸 초전도선으로 만들게 되면 3분의 1 정도의 크기로 만들 수 있으니까 가격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혁신적이고 또 한 가지 자기부상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김태현 : 자기부상열차 이런 것, 떠서 다니는 거요?
▶이상헌 : 네. 그건 지금 초전도자석이 있고 밑에 호일이 감아져 있어서 그걸로 뜨는데 이게 상온에서 된다고 하면 그냥 자기부상열차에다 바로 적용을 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이게 초전도체가 강한 전기가, 강한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도 강하게 발생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MRI 같은 의료기기에서 봤을 때 우리가 미세한 부분까지 병의 근원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이게 냉각을 하게 되면 지금까지는 저온 초전도체나 냉각을 해야지만 쓸 수가 있었는데 지금 MRI 같은 것들도 액체헬륨을 쓰기 때문에 굉장히 고가입니다, 냉각하는 게. 그래서 비용이 크게 발생하는데 이런 걸 상온 초전도를 사용하게 되면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획기적이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걸 우리나라가 발견해서 상용화시키면 경제적으로도 국부 창출에 엄청나게 도움이 되고 전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이런 느낌이 드는데 문제는 교수님,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개발했다고 하는 LK-99 이게 진짜 상온 초전도체가 맞는지 이제 검증하는 거잖아요. 본인들은 논문을 통해서 그렇게 주장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영상 하나 보실 건데 이건 LK-99를 함께 연구한 김현탁 교수가 이 LK-99 시료를 시연해서 올린 영상이거든요. 지금 교수님도 보셨겠지만 이게 상온 초전도체가 원래 반자성이니까 자석에 떠야 되잖아요, 자기부상처럼. 그런데 지금 딱 보면 반은 떠 있고 이게 오른쪽 끝부분은 자석에 붙어 있어서 이게 진짜 반자성이 맞는 건지 아닌지, 제가 과학에 문외한이라서 그런지 잘 몰라서 질문 드리는 건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 영상.
▶이상헌 : 그것보다도 쉽게 우리가 자기부상을 볼 수 있는 건 자석을 놓고요. 거기에다 그냥 초전도체를 올려놓으면 됩니다. 상온이기 때문에 냉각시킬 필요가 없고요. 그냥 올려놓으면 이게 초전도체는 자기장을 싫어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몸에서나 또는 외부로부터 자기장을 배척합니다. 밀어내기 때문에 그냥 부상이 일어나요. 그래서 이렇게 뜨는 것보다도 부상이 일어나고 이 영상에서 조금 제가 관심 있는 게 엎어지는 영상이 있더라고요. 이게 위치를 바꾸다 보니까 딱 자석에 붙어버리지 않습니까?
▷김태현 : 지금 나왔어요. 잠깐 붙었어요.
▶이상헌 : 붙었다기보다 이런 게, 자기부상 현상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태현 : 교수님 보시기에는 저 LK-99는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이상헌 : 아니요, 저는 그렇지는 않고요. 이게 지금 검증이 들어갔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나라에 초전도저온학회라고 하는 학회가 있습니다. 그게 초전도 하는 분들이 모여 있는 학술단체인데 그 기관에서 지금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에요, 다. 언론에 이미 나와 있는 기관들에서 이걸 검증을 한다고 하니까 그 결과를 지켜보면 좋겠고요. 논문에서 전기저항이 초전도체라면 뜨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기저항이 제로가 되는, 없어지는 현상도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게 있어야 되는데.
▷김태현 : 전기저항이요. 그러니까 에너지 전기 손실 없이 전기를 다 보낼 수 있는.
▶이상헌 :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그런 데이터가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아마 검증작업을 통해서 그런 것들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태현 : 저희 제작진이 교수님, 사전에 검증위 쪽을 취재해 보니까 검증위에서도 앞서 영상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던데 이게 그러면 검증 결과는 언제쯤 나올 수 있나요?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얘기하던데요.
▶이상헌 : 제가 봤을 때는 이 논문을 믿고서 하면 여기가 그나마 괜찮은 게 이게 샘플을 만드는 과정 같은 것들을 굉장히 자세하게 기술했더라고요.
▷김태현 : 그런 것 같더라고요.
▶이상헌 : 그래서 그걸로 해서 충분히 다른 기관에서도 그게 샘플이 만들어져서 초전도가 구현되면 재현성이 있는 거니까.
▷김태현 : 재현하기, 검증하기는 어렵지 않을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이상헌 : 네.
▷김태현 : 그런데 교수님, 지금 우리나라 검증위나 우리나라 교수님들 입에서 나오는 얘기는 조금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좀 지켜봐야 된다,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보도 보면 해외, 특히 중국의 한 연구소하고 미국에서는 굉장히 흥미롭게 보는 것 같은 외신보도들이 있거든요. 그건 어떤 상황으로 봐야 되나요? 해외에서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상헌 : 우리나라도 부정적으로 보는 면도 있지만 이걸 확실하게 저는 개인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들에서 이 연구, 검증에 들어간 기관들이 상당한 기술력이나 연구력이 있는 기관들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 제안 드리고 싶은데 검증이라는 것보다도 이런 기관을 통해서 오히려 이게 상온 초전도체라고 하는, 쉽게 말해서 공인성적서를 취득한다 이런 취지로 적극적으로 샘플을 제공해서 같이 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한 가지 외국에서 이렇게 관심 갖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게 상온이라는 점하고 또 샘플 만드는 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아요. 그다음에 이게 아까 제가 모두에 말씀을 드렸는데 초고압이 아니지 않습니까? 상압에서 이 두 가지 조건을 다 만족하고 있으니까 이건 초전도 하는 사람들한테는, 만약에 이게 초전도가 된다면 이건 가장 바라던 바죠.
▷김태현 : 교수님 개인적으로 어떻게 전망하고 계세요? 교수님도 발표한 논문하고 영상 다 보셨을 텐데 검증위에서 발표한다는 결과 어떻게 될 거라고 예측하고 계신가요?
▶이상헌 : 저는...
▷김태현 : 어렵죠?
▶이상헌 : 어렵고 저는 이게 상온 초전도체였으면 좋겠어요.
▷김태현 : 바람은 그렇다.
▶이상헌 : 그래서 검증을 통해서 이게 밝혀진다면 그러면 우리나라가 사실은 초전도 쪽의 기술 강국이거든요, 우리가 반도체뿐 아니라.
▷김태현 : 이것 발견하기 전에도 이미 강국이었다는 거죠? 기술 초전도 쪽에서는.
▶이상헌 : 초전도에서는 우리가 기술 강국입니다. 미국, 일본에 뒤지지 않는 그런 기술 강국이기 때문에 저변이 있기 때문에 태세를 예를 들어 상온 초전도가 밝혀진다면 이쪽으로 다시 화학이나 전기나 전자 소재 이런 전공의 벽을 허물고 같이 융합해서 나가면 충분히 우리가 리딩이 될 수 있거든요, 세계적으로.
▷김태현 : 교수님, 만약입니다. 만약에 LK-99가 검증에 검증 결과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러면 다른 연구소나 다른 대학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좀 있나요, 이것?
▶이상헌 : 저는 이렇게도 생각합니다. 이게 처음에 제가 말씀 안 드렸는데 금속 가지고 초전도를 하다가 세라믹으로 바뀌어졌어요. 그러니까 세라믹이 란탄이라는 것하고 바륨하고 구리하고 산소가 붙어서 화합물로 해서 초전도가 1987년도에 만들어지고 이분들이 이걸로 노벨상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재미나는 게 란탄 대신에 이트륨으로 치환했더니 온도가 더 올라가 버렸어요. 그래서 지금 그나마 고온 초전도체로 명명되게 됐거든요. 그런 것처럼 이게 아니라고 해도 여기 만들었던 그런 노하우나 원소를 치환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접근해 나가서 이걸로 하면 문제는 나올 것 아닙니까? 그 문제 해결과정을 찾아가는 것에서 우리나라에서 저는 바람이 상온 초전도가 만들어지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상헌 : 마음, 심정적으로.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상헌 선문대 전자공학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헌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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