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주유소 2000곳 줄폐업…“알뜰유 최저가 입찰 개선해야”
일반주유소 1910곳 줄폐업때
알뜰주유소, 458곳 늘어나
주유소협회 “입찰 방식 바꿔야”
한국주유소협회·한국석유유통협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알뜰주유소 최저가 입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유소 업계의 불공정 경쟁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 농협경제지주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앞으로 2년간 전국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정유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협회 측은 이들 기관이 최저가 입찰 방식을 통해 국내 시장가격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주유소들은 알뜰주유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자 판매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알뜰주유소 도입 이후 일반주유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이 협회 측 주장이다.
실제 전국 일반주유소는 2011년 1만2901곳에서 지난달 말 기준 1만911곳으로 줄었다. 1910곳이 폐업한 것이다.
반면, 알뜰주유소는 2012년 847곳에서 지난해 1305곳으로 늘었다.
협회 측은 “최저가 입찰을 통한 정부 공공기관의 공급가격 차별은 석유유통시장에서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 간의 불공정 경쟁을 조장하는 정책”이라며 “일반주유소는 경영난으로 폐업에 내몰리는 와중에도 알뜰주유소만 편파적으로 성장하는 등 석유유통시장을 구조적으로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농협경제지주 등 입찰기관에 최저가 입찰 방식에 대한 즉각적 개선을 요구한다”며 “정유사와 입찰 시 입찰예정가격을 국내 시장가격보다 격차가 크게 발생하지 않도록 설정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정유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를 향해서도 신중한 입찰을 주문했다.
협회 측은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 공급가격이 낙찰돼 계열 주유소들이 알뜰주유소와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입찰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알뜰주유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는 “현 정부가 강조하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국정 기조에 맞춰 주유소업계의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알뜰주유소 정책 개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주유소협회는 지난 3월에도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싸게 받아 평균 판매가 이하로만 팔아도 착한 주유소가 되는 것”이라며 “영세한 주유소들은 알뜰주유소보다 비싸게 받아 평균 판매가 이상으로 팔면 나쁜 주유소가 되고, 그 이하로 팔면 경영난으로 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알뜰주유소 폐지, 전 주유소 알뜰화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규모 항의집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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