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 피해자 14명 중 12명 중상…‘2명 뇌사 가능성’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다친 피해자 14명 중 2명은 뇌사 가능성이 있는 등 위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4일 흉기 난동범 최씨(22)의 범행으로 중상자는 12명이며, 이중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차 사고 피해자인 20대 여성 A씨는 의식 저하 상태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 60대 여성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분당차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씨의 범행으로 다친 피해자는 모두 14명이다. 5명은 차 사고, 9명은 칼부림 피해자이다. 차 사고 피해자 3명 중 2명은 각각 무릎과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나머지 1명은 비교적 경미하다.
칼부림 피해자 9명은 배와 옆구리 등을 찔렸다. 8명은 중상으로, 이 중 3명은 수술을 받아 생명에 지장이 없다. 5명은 정확한 상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외 경상자로 분류된 1명은 팔꿈치 열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는 분당서울대병원 2명, 분당제생병원 3명, 분당차병원 2명, 국군수도병원 2명, 아주대 외상센터 1명, 성남의료원 1명, 정병원 1명, 삼성서울병원 1명이다. 1명은 미이송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14명 중 중상자는 12명, 경상은 2명”이라며 “중상자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자신의 어머니 소유 모닝으로 백화점 앞으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후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는 경찰에서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점은 범행 하루 전 서현역 인근 대형마트에서 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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