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잼버리 축소·중단 등 긴급대책 검토하라”
더불어민주당은 4일 온열환자만 1000명 넘게 발생한 전북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두고 “국민의 고통이 크다”며 정부에 대회 축소 및 중단 등을 검토하라고 주장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잼버리 대회에 대해 “폭염 때문에 많은 온열환자가 발생했고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각국 참가자 부모님들의 우려도 커지는 중”이라며 “정부는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잼버리 진행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대회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 검토하라”며 “6년의 준비, 막대한 예산 투입 등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청소년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지난 2일 개영식 행사가 진행되면서 온열환자 운송에 문제가 있었다는 소방당국 설명을 인용하며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행사가 진행됐다는 지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 진행에) 대통령실이 관여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다. 대회 진행 측에서는 대통령실 요구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위기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일어났던 참사가 많았다는 뼈아픈 교훈이 있다”고도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잼버리대회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더 송구한 일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재난 상황에 준하는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며 “잼버리대회에 대해 지금이라도 축소 분산 중단을 포함한 긴급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세계 잼버리가 국제적인 망신 위기에 놓여있다. 각국 대사관에서 위기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한다”며 “8월 폭염, 의료 및 안전 문제가 악영향 미칠 수 있다는 문제제기를 충분히 했다. 안전에 만전을 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온열 환자들이) K팝 행사에서 에너지를 분출했다며 K팝 탓을 했고 용산은 역시나 윤 대통령은 책임없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이번 대회 운영이 어떻게 된 건지 명백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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