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절반이 역전승’ 역전의 명수 LG, 7연승 달려[어제의 프로야구]

강동웅 기자 2023. 8. 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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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선수단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에서 5-4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뒤 결승 타점을 낸 정주현(등번호 7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LG 제공
이쯤되면 ‘역전의 명수’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프로야구 LG가 또 한 번 역전승을 일구며 리그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9위 키움과의 안방경기에서 12회 연장 승부 끝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7연승을 달렸다. 시즌 56승(2무 33패)째를 거둔 LG는 이날 KT에 패배한 리그 2위 SSG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늘렸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LG가 이번 시즌 거둔 전체 승리 중 절반(28승)이 역전승이다.

프로야구 LG의 포수 박동원(오른쪽)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 동점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 문보경과 기뻐하고 있다. LG 제공
4회까지 4실점하며 1-4로 끌려가던 LG는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 포수 박동원(33)이 임창민(38·키움)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시즌 16호)을 때려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 10회부터 고우석(25), 함덕주(28), 정우영(24)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맞대결에서 4-4로 맞선 12회말 2사 2, 3루 LG 공격에 끝내기 내야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정주현(LG). LG 제공
결승타의 주인공은 정주현(33·LG)이었다. 정주현은 이날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30)의 대주자 최승민(27)과 11회초 수비 때 교체 투입됐다. 12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정주현은 상대 구원 투수 양현(31)의 6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유격수 방향으로 받아쳤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공보다 먼저 1루에 도착하면서 내야 안타를 생산해냈다. 그 사이 3루 주자 홍창기(30)가 홈으로 쇄도하며 끝내기 타점이 만들어졌다.

염경엽 LG 감독(55)은 “박동원의 동점 홈런으로 선수들이 뭉칠 수 있었고, 정주현이 마지막에 허슬 플레이를 하면서 만들어낸 내야 안타로 결국 팀이 승리했다”며 “끝까지 근성있는 플레이로 승리한 선수단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그 4위 KT는 수원구장에서 열린 리그 2위 SSG와의 안방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을 달렸다. KT는 이날 한화에 패배한 리그 3위 두산(46승 1무 42패·승률 0.523)을 승률 1리차(0.522)로 따라붙었다.

KT가 최근 6연승 기간 내준 실점은 총 7실점에 불과하다. 연승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창원 NC전에서 선발 투수 엄상백(27)이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고, 이후 KT는 29일 2실점, 30일 2실점에 그친 뒤 이달 1일과 2일 SSG전에서는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날도 KT의 선발 투수 엄상백이 7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엄상백의 호투에 힘을 얻은 KT 타선은 0-1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 박병호(37)가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지는 2사 만루 기회에서는 황재균(36)이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프로야구 NC의 외국인 투수 와이드너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NC 제공
NC는 사직 안방팀 롯데를 8-1로 무너뜨렸다. 외국인 선발 투수 와이드너(29) 7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0-1로 뒤진 6회초에 선두 타자 손아섭(35)과 후속 타자 박민우(30)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고, 후속 타자 박건우(33)가 박세웅(28·롯데)을 두들겨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무사 2, 3루 상황에서 마틴(28)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내며 리드를 가져왔다. NC는 4-1로 앞선 9회초에도 4점을 더해 승리를 굳혔다.

한화는 대전 안방경기에서 두산을 5-2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3번 타자 우익수 김태연(26)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알칸타라(31)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시즌 3호)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의 외국인 선발 투수 페냐(33)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8승(5패)째를 수확했다.

KIA는 포항에서 삼성을 12-8로 물리치고 삼성과의 3연전을 2승 1패(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KIA는 1-4로 뒤진 4회초 2득점하며 3-4로 따라붙었고, 6회초에는 선두 타자 박찬호(28)의 2루타를 시작으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6점을 더해 역전에 성공했다. 9-7까지 따라잡힌 9회초에도 KIA는 3점을 추가했고, 9회말은 1실점에 그치며 승리를 확정했다.

▽4일 선발 투수
△잠실: KT 배제성-두산 김동주 △사직: SSG 박종훈-롯데 이인복 △광주: 한화 장민재-KIA 윤영철 △대구: LG 이지강-삼성 뷰캐넌 △창원: 키움 정찬헌-NC 정구범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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