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잼버리 축소·중단할 것인지 검토해야…건강 최우선”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해 “대회 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나아가 중단할 것인지도 비상하게 검토하면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무엇보다도 잼버리 진행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6년의 준비, 막대한 예산 투입, 그리고 국가의 체면 등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청소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AP 통신은 ‘예측할 수 있던 피해’라고 한다”며 “민주당의 이원택 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과 지역 언론은 이미 지난해부터 폭염과 침수피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던 스카우트 개영식이 소방당국의 중단 요청에도 강행됐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소방 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개영식 행사가 계속 진행된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며 “당시 대통령 부부도 참석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관여된 것 아니냐는 일부 주장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잼버리 대외집행위원회는 대통령실의 (강행) 요구는 없었다고 해명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온열 환자를 발견하고 이송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소방 당국의 설명”이라며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의 문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행사가 진행됐다는 문제를 지적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제 독립운동 토벌하듯 공영방송 토벌 시도”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무법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한상혁(전 방통위원장)을 강압해 면직하고 국회 의결을 통해 추천된 방통위원을 대통령이 임명 거부하고 있다”면서 “(방통위를) 언론탄압 대응 기구로 만든 다음 벌어진 일은 민주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반민주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5명으로 구성돼야 하는데 일부러 위원장을 해임하고, 야당 추천 위원을 자격 시비로 임명을 미루면서, 여당 추천 위원 2명, 야당 추천 위원 1명만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제 시대 독립운동 세대를 토벌하듯 공영방송 토벌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법률이 보장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언론) 말살 기도에 대응하겠다”면서 “언론 탄압, 방송 장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김영환 지사에 합당한 책임 물어야”

박광온 원내대표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선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오송 참사 당일에 불투명한 행적과 공문서 조작 의혹을 회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선 공무원들을 징계하면서 최고 책임자인 김영환 지사에 대한 조치는 회피했다”며 “이래선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 반드시 책임이 있는 곳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주민 소환으로 김영환 지사의 무책임한 행동에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충북 도민의 생각”이라며 “민주당은 충북 도민과 시민사회 의견을 존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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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