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돌연 PC 수입 제한, 자국 전자산업 보호 목적…한국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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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내세운 인도가 돌연 노트북과 태블릿을 포함한 개인용 컴퓨터(PC) 수입을 제한했다.
인도 정부는 이날 관련 규정을 개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생산을 장려하는 정부의 메이크 인디아 정책의 일환으로 PC 수입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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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장에 14조원 인센티브 지원, 현지 생산 독려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내세운 인도가 돌연 노트북과 태블릿을 포함한 개인용 컴퓨터(PC) 수입을 제한했다. 무역 장벽을 세워 자국 전자산업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인도 상무부 대외무역총국은 정부 고시를 통해 이날부로 외국에서 생산된 PC를 인도로 선적하려면 새로운 수입 면허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은 주문이 완료된 선적에 한해 오는 8월 31일까지 무면허 수입이 허용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인도의 현행 무역 규정은 자유로운 PC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 면허 제도가 도입되면 새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행정 절차를 따로 밟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통관 소요 시간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인도 정부는 이날 관련 규정을 개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생산을 장려하는 정부의 메이크 인디아 정책의 일환으로 PC 수입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는 2010년대 중반부터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수립해 자국 제조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 왔다. 인도 정부는 특히 정보기술(IT) 부문 하드웨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2021년 12월 7600억루피(약 12조원) 규모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지난 5월에는 1700억루피(약 2조6000억원)를 추가로 투입했다.
시장 컨설팅 업체 포레스터리서치인디아의 아슈토쉬 샤르마 대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제도가 인도 제조 업체에 주는 혜택이라면 새로운 수입제한 조치는 그렇지 않은 기업에 일종의 장애물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컨설팅 업체 엠케이 글로벌의 마다비 아로 연구원은 로이터에 "수입이 많은 특정 제품을 자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만 노트북 '에이서'의 인도 생산을 담당하는 딕슨 테크놀로지 주가가 이날 8% 상승하는 등 수입 제한 소식에 현지 전자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PC 시장의 규모는 연간 80억달러(약 10조원)이며 이 중 3분의 2가 수입품으로 추산된다. PC를 포함한 인도 전자제품 수입액은 지난 2분기 197억달러(약 2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로이터는 수입 면허 제도가 시행될 경우 미국 PC업체 애플과 델, 한국의 삼성전자 등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 업체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PC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3개 브랜드는 HP(25%), 레노버(15%), 델(12%)이며 삼성전자는 7.9%로 5위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일찌감치 생산시설을 인도로 이전한 상황이라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HP는 2021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에서 노트북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인도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이번 수입제한 조치는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견해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에 "인도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부터만 하드웨어를 수입하려 한다"며 중국 PC업체의 보안 문제를 지적했다. 화웨이·ZTE 등은 일명 백도어라고 불리는 미인증 침투수단을 사용해 기밀정보를 탈취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 벌어진 2020년에도 수입 신고제를 허가제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컬러TV와 타이어 수입을 엄격히 제한한 바 있다. 당초 중국산 제품만 수입을 제한하려 했지만 우회 수출을 우려한 인도 정부가 막판에 규제 범위를 넓힌 것으로 전해진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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