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면적 태운 캐나다 산불, 2.9억t 탄소 배출
올해 들어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올해 전 세계 화재로 인한 탄소배출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억9000만t의 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은 이미 대한민국 전체 면적(약 1000만㏊)보다 넓은 1310만㏊의 산림을 태우고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는 캐나다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올해 전 세계 화재로 인해 배출된 탄소의 4분의1을 차지했으며, 이전까지 산불로 인해 발생한 캐나다의 연간 배출량 최대 기록이었던 2014년 1억3800만t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마크 패링턴 선임 연구원은 “통상 북쪽 한대지역 산불 연기 배출량은 7월 말과 8월 초에 정점을 기록하기 때문에 배출량은 몇 주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산불은 탄소를 흡수하는 숲을 파괴해 탄소 배출의 악순환을 만든다. 캐나다 북부의 냉대림은 약 2000억t 이상의 탄소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수십년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수개월째 이어진 역대급 산불로 인해 이미 대한민국 전체 면적의 약 1.3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산림이 소실됐다. 캐나다 산불센터에 따르면 산불 피해 지역은 총 1310만㏊로 이는 대략 그리스 면적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6년과 2019년, 2020년, 2022년 캐나다 산불 발생 면적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넓다.
캐나다 13개주와 자치령 중 거의 모든 지역이 산불의 영향을 받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중북부와 오대호 지역까지 퍼지면서 이 지역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해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1040건의 산불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중 660건은 통제불가능 상태로 추정된다.
올해 캐나다 외에도 북반부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그리스에서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 등으로 인해 전국에서 5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고 러시아에서도 대형 산불이 다수 일어났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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