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케이팝따라 韓화장품도 인기…"프랑스 제치고 첫 1위"

日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 10년 만 6배로 ↑
"日 수입 화장품 전환점…일시적 유행 아냐"

[도쿄=AP/뉴시스] 일본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수입액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던 프랑스산을 제치고 첫 1위를 기록했다고 4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일본 수도 도쿄에서 지난달 12일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 2023.08.0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주목했다. 약 30년 간 화장품 수입액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던 프랑스산을 제치고 한국산이 정상으로 올라섰다.

4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수입화장품협회의 지난해 수입액 집계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향수·샴푸 포함) 수입액은 775억엔(약 7050억 원)으로 프랑스 764억엔을 웃돌았다.

일본에서는 그간 랑콤, 샤넬 등 프랑스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를 끌어왔다. 약 30년 간 화장품 수입액 부분에서 프랑스가 1위를 차지해왔다. 이를 지난해 한국이 뛰어넘은 것이다.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0년 만에 약 6배나 커졌다.

요미우리는 "가격은 (낮게) 억제했으면서도 품질은 높다. 남녀 상관없이 폭 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편의점 로손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 롬앤과 공동 개발한 립스틱 등 상품은 올해 3월 말 판매 직후부터 인기가 높았다. 2개월 분 재고를 준비했으나, 3일 만에 동이 났다.

신문은 상품 사이즈를 3분의2 수준으로 줄이고 가격은 약 1000엔(약 9100원)으로 낮춘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대형 잡화점인 로프트에서도 올해 3~6월 한국 화장품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배로 뛰었다. 약 210개의 한국 브랜드의 2000개 제품이 팔리고 있다. 특히 립스틱, 마스크팩이 인기다.

일본에서는 2007년 정도부터 한국 화장품이 인지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BB크림'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브랜드 신앙심'이 강한 일본에서는 한국의 화장품 품질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한류 아이돌의 인기가 높아지고 젊은이들 사이에 '가격이 적당하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도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 사려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의 구리하라 사토시(栗原悟) 전무이사는 화장품 수입액 1위를 한국이 차지한 데 대해 "수입 화장품 업계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다. 한국 화장품은 일시적 붐(유행)이 아니다.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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